금리 인하기, 저축보험이냐 예적금이냐 고민
예적금, '고정이자' 장점…보험사 단기상품도 눈길
2025-03-21 13:53:28 2025-03-21 15:23:56
[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기준금리 인하기에 접어든 가운데 예적금과 저축성 보험 가운데 어디에 자산을 맡겨둘지 금융소비자의 고민이 커지고 있습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장금리가 완만하게 내려가는 상황에서 고정금리를 선점할 수 있는 예적금, 장기적으로 복리 효과와 세제 혜택을 기대할 수 있는 저축성 보험 가운데 자금 성격에 따른 꼼꼼한 비교가 필요해 보입니다.
 
예적금은 만기가 짧고 원금이 보장되는 점에서 단기 자금 운용에 적합한 상품입니다. 금리 인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점에 가입하면, 만기까지 일정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일부 특판 상품은 6개월~1년 만기 기준으로도 연 4%대 금리를 제공하며 주목받고 있습니다.
 
다만 예적금은 단리 구조로 적용돼 장기적으로 자산을 불리는 데는 한계가 있는데요. 만기 때마다 이자소득세 15.4%가 부과돼 실수령 이자는 공시 금리보다 낮아지며, 향후 금리 하락세가 본격화되면 세후 수익률은 더 줄어들 가능성도 있습니다.
 
반면 저축성 보험은 복리 구조로 운용되며 10년 이상 유지 시 이자소득세가 면제되는 비과세 혜택이 적용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대부분이 초기에 사업비가 공제되는 구조라 2~3년 이내 해지하면 원금보다 적은 환급금을 받을 수 있고, 중도 해지 시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은 주의가 필요합니다. 
 
전문가들은 시중금리가 완만한 하락세를 보이는 현 시점에서는 금리 흐름을 예측하기보다는, 각 상품의 구조와 수익 모델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저축보험은 단순히 이자를 받는 금융상품이 아니라 일상생활의 니즈를 반영해 소비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변화하고 있다"며 "단기 저축이나 실적 관리 같은 실생활 기능이 더해진 상품이 증가하면서 진입 장벽도 점차 낮아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보통 단기 자금은 예·적금으로 운용하고, 중장기 자산은 저축성 보험의 복리와 세제 혜택을 고려해 분산 투자하지만, 최근 보험사들도 청년층을 타깃으로 호흡이 짧은 저축성 보험상품을 내놓고 있습니다. 
 
삼성생명(032830)이 선보인 '팝콘 저축보험 시즌2'는 6개월 만기 초단기 상품으로, 기본 보험료에 연 3% 금리가 적용되고 주간 추가 납입을 통해 최대 연 8% 이율을 제공하는 구조입니다. 월 5만원부터 20만원까지 납입 금액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으며, 젤리나 여행 쿠폰 같은 미션형 리워드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iM라이프의 '실적플러스 저축보험'은 카드 실적 충족과 저축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방식으로 설계됐습니다. 월 30만원을 납입하면 삼성카드(029780) 또는 비씨카드의 월간 실적으로 인정되고, 연복리 2.5% 수익률도 함께 제공됩니다. 불필요한 소비 없이 실적을 채우고 싶은 소비자들에게 실용적인 대안으로 꼽히며 온라인으로 3분 이내 가입할 수 있도록 절차도 간소화했습니다.
 
한화생명(088350)도 '2030 목돈마련 디딤돌저축보험'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 상품은 5년간 연 5% 확정금리를 제공하고 결혼 또는 출산 등 특정 생애 이벤트 발생 시 최대 2%의 추가 금리를 지급하는 구조입니다. 한 달만 유지해도 100% 이상의 환급률을 보장하며, 기본 보험료의 1% 할인을 제공합니다. 가입 대상은 만 19세부터 39세까지로, 청년 정책형 저축보험 성격입니다.
  
기준금리 인하 속도가 예상보다 더뎌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예적금과 저축성 보험 중 어디에 자산을 맡길지를 두고 소비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5만원권을 정리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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