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대한항공(003490)과 산하 자회사인
아시아나항공(020560) 진에어(272450) 에어부산(298690)이 일제히 오는 25일부터 26일까지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합니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를 인수한 이후 처음 열리는 이번 주총에서는 이사보수 한도 승인 등이 주요 안건으로 다뤄질 예정입니다. 대한항공 주총에서는 시장의 최대 관심사인 ‘마일리지 통합 제도 개선안’이 언급될지 관심이 쏠립니다. 새 주인을 맞이한
티웨이항공(091810)도 주총을 열고 새 주인의 진용으로 이사회를 꾸릴 예정입니다. 국내 항공업계가 급변하는 항공시장에 대비하기 위한 ‘새판짜기’에 나서는 모습입니다.
지난해 11월 인천국제공항 활주로에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양사 항공기가 오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24일 업계에 따르면 에어부산이 오는 25일, 대한항공·아시아나·진에어가 오는 26일에 정기 주주총회를 엽니다. 먼저 대한항공은 △재무제표 승인 △사외이사 송재용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보수 한도 승인 등 4건의 안건을 상정할 예정입니다. 이사보수 한도액은 기존 90억원에서 120억원으로 확대될 예정입니다. 이사보수 한도가 늘면 자연스럽게 지배주주인 임원이 받을 수 있는 연봉도 올라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연봉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사보수 한도 관련해 대한항공 관계자는 “아시아나를 자회사로 편입하고 향후 통합 항공사 출범에 따른 기업 규모 및 이사 규모 확대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감안할 때, 이사보수 한도의 상향이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보상위원회의 검토 및 승인을 완료해 주총 안건으로 상정할 예정”이라고 했습니다. 신규 선임되는 송재용 사외이사는 지난 22일 임기가 만료된 박남규 보상위원회·ESG위원회 위원장 자리를 메꿀 것으로 보입니다.
주총 당일에는 주주들의 관심이 높은 ‘마일리지 통합 문제’에 대한 언급이 있을지도 관심이 쏠립니다. 시장에선 대한항공 마일리지가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보다 더 높은 가치로 평가되는 만큼, 1대 1 비율로 통합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은데 대한항공은 유관기관과 협의를 거쳐 양사 마일리지를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비율을 결정하겠다는 방침입니다.
대한항공과 같은날에 주총을 여는 아시아나는 △재무제표 승인 △이사보수 한도 승인 등 2건에 대한 안건을 상정할 예정입니다. 이사보수 한도 금액은 지난해와 동일한 18억원이 될 전망입니다.
진에어는 이번 주총에서 자본준비금을 감액해 일부(894억원)를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하고, 결손금을 1106억원을 보전하는 안건을 처리하기로 했습니다. 진에어를 주축으로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이 통합되는 만큼, 이번 ‘자본준비금 감액 및 결손금 보전’ 안건 상정을 통해 재무 상태를 안정적으로 확보해 통합 LCC 구심점 역할을 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통합 LCC는 2026년에 출범할 예정입니다.
25일 주총을 여는 에어부산은 허남식 부산시 신공항추진본부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처리할 예정입니다. 새 주인을 맞은
티웨이항공(091810)도 오는 31일 주총에서 서준혁 대명소노그룹 회장을 비롯한 신규 사내이사 9인 선임 등 새로운 이사회 진용을 갖출 예정입니다. 이날 회사는 향후 사업계획에 대한 설명도 할 것으로 전해집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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