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으면서 관련 정치테마주들이 이틀 연속 강세를 보였습니다. 대선 주자로 거론되던 다른 여야 정치인 관련주들은 하락한 가운데 한동훈 전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 관련주는 올랐습니다. 투자 전문가들은 뇌동매매식 테마주 투자를 지양해야 한다고 우려했습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리엔트정공(065500)은 전일 대비 20.7%(1910원) 뛴 1만1100원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장중 한때 1만179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습니다. 전일 이 대표에 대한 무죄 선고 직후 가격제한폭 오른 데 이어 이틀 연속 불기둥을 뿜는 모습입니다.
자동차 부품업체인 오리엔트정공은 오리엔트바이오와 함께 대표적인 '이재명 테마주'로 꼽힙니다. 이 대표가 청소년 시절 계열사 '오리엔트시계'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동신건설은 이 대표의 고향인 안동에 본사가 있고, 에이텍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이던 시절 최대주주와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져 테마주로 묶였습니다. 형지엘리트도 성남시장 재임 시절 무상교복 정책에 수혜를 받으면서 테마주 분류됐고, 형지I&C는 형지엘리트의 지분을 가진 이유로 함께 묶입니다. 일성건설은 이 대표가 경기지사일 때 공약한 기본주택 공급 확대 정책의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에 테마주에 올라탔습니다.
반면 우원식 국회의장 관련 테마주들은 이틀 연속 하락세입니다. 우 의장은 지난해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범야권 인사 2위에 오르면서 대권주자로 주목받은 바 있습니다. 이날
코오롱모빌리티그룹(450140)은 8.6%(235원) 하락한 2459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모회사 코오롱의 안병덕 대표가 우 의장과 경동고 동창이라는 이유로 우원식 테마주로 분류됩니다. 우원식 테마주로 알려진
뱅크웨어글로벌(199480)(-8%)은 하락한 반면
효성오앤비(097870)(10.5%)는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인척, 학연 뿐만 아니라 심지어 성이 같다거나 대표이사가 같은 아파트에 산다고 해서 주가가 오르는 등 억지로 엮어서 테마주로 분류되는 경우가 많아, 기업 펀더멘탈과 관계 없이 빠르게 오른 만큼 추락도 빠를 수 있다"며 "코인은 정책을 반영하기라도 하지만, 테마주는 코인보다도 근거가 없다고 볼 수 있을 만큼 위험하다"고 우려했습니다.
한편 이날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테마주 과열 양상에 대응해 116건의 시황 급변 조회공시를 요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작년보다 25% 증가한 규모입니다. 조회공시요구 중 테마주 비율은 47%(54건)로, 정치인 테마주 관련 요구가 26건으로 절반을 차지했습니다.
이에 대한 상장사 답변의 75%(87건)는 ‘중요 공시사항 없음’이었는데요. 거래소 관계자는 “상장사 내부에 공시할 중요 정보가 없는데도 테마주 열풍으로 주가가 급등락하는 등 회사가 설명하기 어려운 경우가 다수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뒤 입장을 밝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