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에도 침대 답은 '프리미엄'
시몬스·씰리, 작년 역대 최대 매출·영업익
지누스 고전…에이스침대 프리미엄 전략에 3년만에 반등
2025-03-28 17:08:37 2025-03-31 09:27:02
[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경기가 얼어붙으며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있지만 지난해 시몬스와 씰리코리아는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프리미엄 제품들이 선방한 영향입니다. 앞서 2023년에도 프리미엄 전략은 성공 공식처럼 통했는데요.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침대업계 매출이 프리미엄 제품으로 쏠리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시몬스는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액인 3295억원을 기록하며 2년 연속 침대업계 매출 1위를 달성했습니다. 영업이익 또한 최고치인 527억원을 달성했습니다. 시몬스는 매출 상승 요인으로 프리미엄 매트리스 시장 독주와 하이엔드 비건 매트리스 'N32'를 앞세운 멀티 브랜드 전략의 성공적인 안착을 꼽았습니다. 
 
시몬스 침대의 현대백화점 본점 뷰티레스트 팝업 매장. (사진=시몬스)
 
시몬스에 따르면 시몬스 침대는 지난해 주요 5성급 특급호텔 점유율 90%를 차지했습니다. 1000만원 이상의 초프리미엄 라인업 '뷰티레스트 블랙'의 연 성장률은 20%를 기록했습니다. 제품이 판매될 때마다 소비자가격의 5%가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센터 리모델링 기금으로 쌓이는 ESG 침대 '뷰티레스트 1925' 프로젝트도 진행해 3000개 이상의 판매고와 6억원이 넘는 기부금을 모았습니다. 
 
침대업계에서 씰리코리아의 매출 비중은 크지 않지만, 매년 성장세를 키우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씰리코리아는 지난해에도 역대 최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거뒀는데요. 지난해 씰리코리아컴퍼니는 매출 811억원, 영업이익 139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년보다 각각 19.8%, 33.1% 증가했습니다.
 
씰리 침대의 성장 배경으로도 프리미엄 제품이 지목됩니다. 씰리 침대에는 고급 매트리스 모델인 '엑스퀴짓'이 있는데요. 지난해 2월 씰리코리아는 엑스퀴짓의 신제품인 '엑스퀴짓 H'를 출시하며 월평균 200개를 판매 목표를 세웠습니다. 씰리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엑스퀴짓H의 월 평균 250개가 판매되며 전체 매출 10%를 달성했습니다. 엑스퀴짓은 800만원 이상의 고가 모델입니다. 
 
씰리코리아 관계자는 "엑스퀴짓이 전반적인 실적을 견인하면서 프리미엄 전략이 통했다"며 "서울 강남쪽에서 입소문을 타며 엑스퀴짓 구매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씰리코리아는 현재 여주 공장에서 스프링을 제외한 모든 제품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올해 6월부터는 신규 매트리스 공장 착공에 들어가 2026년 7월 완공할 예정입니다. 2026년부터는 스프링 공장 착공에 들어가 향후에 전 제품을 국내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스프링 생산기지까지 구축하게 되면 씰리코리아는 수급은 더 안정화됩니다. 스프링 공장 완공 이후에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을 대상으로 수출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반면 가성비 매트리스로 유명한 지누스(013890)는 지난해 매출 9204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3.3% 줄었습니다. 54억원의 영업손실도 냈습니다. 앞서 지누스는 2023년에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하락했습니다. 지난해 프리미엄 제품군에 주력하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3년 만에 반등시킨 에이스침대(003800)와도 대비됩니다. 
 
프리미엄 전략이 시장에 통하는 것은 2023년에도 입증된 바 있습니다. 2023년에도 시몬스와 씰리코리아가 프리미엄 전략으로 최대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당시 시몬스는 3138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영업이익은 319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70.3% 뛰었습니다. 당시 호실적을 견인한 것은 300만원 이상 고가 제품인 뷰티레스트입니다. 시몬스가 2023년 처음으로 에이스침대 매출을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씰리코리아 역시 2023년 프리미엄 제품으로 역대 최대 매출액을 달성한 바 있습니다. 2023년 씰리코리아 매출은 676억원, 영업이익은 104억원이었는데요. 영업이익이 100억원을 넘은 것은 회계 작성 이후 처음이었습니다. 양사는 앞으로도 프리미엄 제품 위주로 마케팅을 이어가며 프리미엄 이미지를 굳힐 계획입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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