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어도어 사태에도 "멀티레이블 가치 확고"
어도어 사태 관련 “원칙 따라 대응…거버넌스 계속 챙길 것”
일본·라틴 포함 글로벌 멀티레이블 체계 확장
BTS, 상반기 군복무 마친 뒤 앨범·투어 등 복귀 준비 예정
2025-03-31 15:06:10 2025-03-31 15:06:10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하이브(352820)가 자회사 어도어와 오랜 분쟁에도 불구하고 자사 멀티레이블 시스템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강조했습니다. 또한 방탄소년단(BTS)의 경우 올해 상반기 말까지 전원 군 복무가 마무리 될 예정이지만, 이후 활동과 관련해 전략 조율에 시간이 좀더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했습니다.
 
31일 서울 마포구 상장회사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하이브 주주총회에서 이재상 하이브 대표는 어도어 사태와 관련,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시간은 걸리겠지만 원칙에 기반해 하나하나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씀드린 바 있다"며 "현재는 그 결과들이 하나 둘씩 나오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하이브는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의 사임을 계기로 자회사 어도어 소속 아티스트 뉴진스와 법적 분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21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 50부는 어도어가 뉴진스 멤버를 상대로 낸 '기획사 지위보전 및 광고계약 체결 등 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전부 인용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에 뉴진스는 본안 소송 1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어도어 협의 없이 독자 활동을 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다만 핵심 아티스트 중 하나로 꼽히는 뉴진스와 갈등이 지속되면서 하이브의 멀티레이블 체계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도 커진 상황입니다. 이 같은 상황 속 이날 이 대표는 하이브의 멀티레이블 시스템과 관련해 거버넌스 강화에 나서고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특히 글로벌 멀티레이블 체계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일본과 라틴 지역에서 멀티레이블 체계 준비 및 구축에 나서고 있다는 건데요. 미국의 경우 현지 최대 힙합 레이블 QC 뮤직과 BMLG을 포함한 4개 레이블을 이미 갖춘 상태로, 올해 1월달 발매한 릴베이비 앨범 15곡 중 12곡이 빌보드 핫100에 차트인하는 성과도 냈습니다.
 
이 같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멀티레이블 시스템 덕분이라는 게 이 대표의 설명입니다. 이 대표는 "멀티레이블의 가치에 대해서는 확고하다"며 "멀티레이블 체계를 만들고 솔루션, 플랫폼 사업 부문을 붙여가면서, 하이브는 유니버셜 뮤직 그룹, 소니 뮤직 엔터테인먼트, 워너 뮤직 그룹에 이어 시총 기준 전세계 4위 회사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이 대표는 "그 과정에서 여러 시행착오와 어려움이 있었다고 생각하고, 바로잡아 가고 있다"며 "공고화된 멀티레이블 시스템을 전세계로 확장시켜서 멀티 홈, 멀티 장르를 정착시키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또한 "거버넌스 개선은 끝이 없는 사안이라고 생각하고 항상 겸허하게 하나하나 챙겨 나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재상 하이브 대표가 하이브 정기 주주총회에서 어도어 사태와 관련해 멀티레이블 체계 강화와 글로벌 확장 전략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사진=하이브)
 
이날 주총의 또 다른 화두는 BTS의 복귀 일정이었습니다. 하이브는 BTS 멤버들의 경우 올 상반기 말 군복무를 마치고 복귀할 예정이나, 복귀 이후 활동을 위한 준비와 작업의 시간이 어느 정도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이 대표는 "회사도 톱 티어 작곡가 분들과 논의하며 준비하고 있지만, 아티스트 분들의 숙고와 준비가 필요하다"며 "통상 곡 작업을 하고 앨범을 발매한 뒤 투어를 진행하는 순서로 진행되는데, 방탄소년단 분들이 이미 글로벌 톱 아티스트로 도약한 만큼 비전과 넥스트에 대한 논의를 계속하고 있어 이에 대한 방향성을 고민하며 맞춰가는 것도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주총에서 안건은 모두 원안대로 의결됐습니다. 이미경 사외이사가 재선임됐고 이상승·백승주 사외이사가 신규 선임, 백승주·조원경 감사위원회 위원이 신규 선임됐습니다.  
 
하이브는 지난해 순손실을 냈지만 2년 연속 주주들에게 배당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하이브는 전체 주식의 99.7%에 해당하는 4152만2957주에 대해 주당 200원을 지급할 예정입니다. 총 배당 규모는 약 83억원으로 시가배당률 0.08% 수준입니다. 하이브는 2023년 지배주주 순이익의 30% 범위에서 매년 주주환원을 하겠다는 정책을 내놓은 바 있습니다.
 
하이브는 31일 서울시 마포구 상장회사회관 대강당에서 주주총회를 열었다.(사진=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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