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기존대로…KT "AX매출 300% 확대 목표"
임기 만료 사외이사 4인 재선임…10인체제 유지
김영섭 대표, AX 사업 본격 추진 선언…기업가치 제고 약속
AX 매출 5~10% 확보 후 시장점유율 15~20% 목표
구조조정·부동산 매각 두고 우려 지속…KT "합리적으로 진행"
2025-03-31 15:43:40 2025-04-01 15:13:12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KT(030200)가 주주와 소통을 강화하며 AI전환(AX) 사업자로 도약을 예고했습니다. 안정적인 이사회 체계 속에서 AX 파트너십 기반 독보적인 상품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입니다. 회사의 체질 변화 속에 뒤따라오는 인력 구조조정, 부동산 매각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는데요. 김영섭 KT 대표는 본업에 집중하려는 차원이라며 주주 설득에 나섰습니다. 
 
31일 열린 KT 정기주주총회에서 임기 만료 예정이었던 사외이사 4인을 재선임하며, 현재 사내이사2인·사외이사 8인 체제를 유지했습니다. 
 
KT 이사회는 임기 만료를 앞둔 현대차(005380) 출신 곽우영 포스코청암상 기술상 선정위원, 김성철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이승훈 한국투자공사 운영위원회 민간운영위원, 김용헌 법무법인 대륙아주 변호사 임기 만료를 앞두고 지난해 12월 신규 사외이사 선임을 위한 추천을 진행하기도 했죠. KT는 기존 사내이사 4인에 대한 전문성과 향후 기여 가능성을 검토해 재선임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임기가 1년여 남은 김영섭 대표는 기존 이사회와 함께 AX 사업을 본격 추진합니다. 김영섭 대표는 "AICT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한 지 1년 만에 혁신과 성장의 기반을 마련했다"며 "올해는 기업간거래(B2B) AX, 인공지능(AI) 기반의 통신(CT), 미디어 사업 혁신을 통해 AICT 기업으로의 완전한 변화를 달성하고 기업가치 향상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영섭 KT 대표가 제43기 정기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KT)
 
KT가 내세운 비전은 올해 AX 사업을 본격화해 국내 AX 시장 매출의 5~10%를 확보하고, 추후 시장 점유율을 15~20%까지 확보하는 것입니다. 시장조사 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국내 AX 시장 규모는 올해 6조3000억원에서 2029년 17조2000억원으로 성장이 전망됩니다. 같은 기간 글로벌 시장 규모는 355조원에서 970조원으로 커질 것으로 예측됩니다. 이 가운데 초기 시장에서 매출 비중을 키워나가면서 궁극적으로 커져가는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보한다는 게 KT의 계획입니다.
 
산업별 전략 섹터를 선정해, 이들을 대상으로 한 AI 엔지니어링 사업도 본격 추진합니다. 정우진 KT전략·사업컨설팅부문장(전무)은 "제조업과 AI팩토리를, 조선 분야에서는 AI 조선소 등에 대한 수요가 있다"며 "산업별 유즈 케이스를 조기에 발굴해 혁신을 주도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를 통해 KT는 2028년까지 AX 매출을 2023년 대비 300% 성장시킨다는 목표입니다. 
 
KT가 31일 정기주총에서 주주에게 공유한 AX 사업 목표. (사진=뉴스토마토)
 
안정적인 이사회 구조 속에 AX 사업 방향성을 구체화했지만, 기존 통신 인력에 대한 구조조정, 부동산 매각에 대한 우려는 여전한 상황입니다. 이날 주총장에서 질의응답의 상당 부분도 "지난해 주총에서 구조조정은 없다고 해놓고 몇 달 후 시행됐다. 추가적인 구조조정에 대해 6월, 9월 설이 난무하는데 의장의 명확한 답변이 있어야 안심하고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KT가 부동산 사업을 접는 것이 납득되지 않는다" 등의 내용이 차지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영섭 대표는 직접 경영철학을 밝히며 주주와 소통에 나섰습니다. 지난해 진행한 구조조정은 합리적 절차였으며, 부동산 자산 매각은 경영진 책무라는 입장인데요. 
 
김 대표는 "(지난해 구조조정은) 정년이 얼마 남지 않은 이들이 대부분이었고, 신입사원 충원을 통해 직원 연령대를 다양화하고, 대규모 퇴직으로 인한 업무 차질을 막기 위한 결정이었다"고 답변했습니다. 아울러 "합리적인 구조조정은 경영권 자체이고, 경영자가 늘 염두에 둬야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었다"며 "비합리적이고, 상식선에서 벗어난 구조조정은 하면 안 되고, 그런 건 안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부동산 매각과 관련해서는 "통신 기술이 발달하다 보니 유휴부지가 많이 생기는 것은 전 세계적 현상"이라며 "KT가 유휴부지 저수익 부동산을 잘 활용해 가치를 높여 유동화하고, 본업으로 규정한 곳에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재원으로 활용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