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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4월 1일 14:52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오케이캐피탈이 지난해 부실채권 규모가 크게 불어나면서 자산건전성이 대폭 저하됐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대출의 처리가 버거운 상태다. 부실채권 정리와 자금 조달 과정에서 계열사에 대한 의존도도 높아지고 있다.
고정이하여신비율 46.3%…순익도 대규모 적자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케이캐피탈은 지난해 고정이하여신 잔액이 5707억원으로 전년도 2543억원 대비 124.4%(3164억원) 증가했다.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10.9%에서 46.3%로 4배 이상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은 부실채권으로서 정리 또는 재구조화 대상이다.
오케이캐피탈은 부동산 PF 문제로 건전성이 계속 악화돼 왔던 상황이다. 브릿지론 규모가 커 양적 부담이 따르는 가운데 높은 중·후순위 대출 비중으로 질적인 측면까지 열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손충당금은 4566억원이다. 부실채권 매각(4738억원)과 상각(1047억원) 대부분이 대손충당금에 반영되면서 크게 깎였다가 다시 전입액을 늘리면서 일정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충당금 전입액 확대로 순이익은 대규모 적자를 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3851억원으로 앞선 2023년 –2767억원 대비 손실 규모가 커졌다. 당기순이익 적자는 –2335억원에서 –4421억원으로 확대됐다.
계열사에 부실채권 매각하며 건전성 관리
오케이캐피탈은 건전성 개선을 위해 부실채권 정리에 사활을 걸고 있다. 오는 7일에는 오케이금융그룹 계열사인 ‘오케이에프앤아이대부’에 신용대출채권 273억원을 매각한다. 부실한 채권을 넘겨 건전성을 제고한다는 목적이다. 앞서 지난해 말에도 기업대출채권 435억원을 오케이에프앤아이대부에 매각한 바 있다.
오케이캐피탈의 특수관계인 자산 양도는 지난해 6월부터 있었는데, 올해는 시행 간격이 빨라졌다. 지난해부터 오케이에프앤아이대부에 매각한 부실채권 전체 규모는 1100억원이 넘어가는 것으로 파악된다. 매각하는 채권 대상은 기본적으로 자산건전성 분류에서 고정 이하 단계에 해당하는 것들이다.
부실채권을 정리할 때 계열사를 활용하면 가격 산정 측면에서 이점을 얻을 수 있다. 통상 부실채권은 채권의 원금 대비 할인해서 거래가 이뤄지는데, 계열사에서 가져가면 일반 시장에서 매각할 때보다 적정한 가격을 책정받을 수 있어서다.
오케이캐피탈 관계자는 <IB토마토>에 “관련된 계열사가 그룹 내에 있기 때문에 자산을 매각하고 있는 것”이라며 “시기적으로 매각할 곳이 있을 때 오케이에프앤아이대부와 함께 한다”라고 말했다.
(사진=오케이캐피탈)
자금 차입도 지속…공모채 발행 '부담'
계열사로부터 자금 차입도 계속됐다. 지난달 3일에는 ‘오케이넥스트’에서 장기차입금 700억원을 2년 동안 빌리기로 했다. 운영자금 목적이며 이자율은 6.78% 수준이다. 이자는 국내 신용평가사 세 곳이 제공하는 2년물 만기 등급(BBB+ 부정적) 스프레드에 국고채 금리를 더한 값에서 결정됐다.
앞서 지난 2월에는 또 다른 계열사 ‘프로이데아홀딩스’로부터 280억원을 단기차입했다. 만기 9개월물로 이자율 6.13%다. 거래 상대방과의 차입총계는 오케이넥스트와 프로이데아홀딩스 각각 700억원, 280억원으로 이번 차입 금액과 같다.
이 외에 지배기업인 ‘오케이홀딩스대부’와 계열사 오케이에프앤아이대부와 사채 거래도 있다. 이는 사모사채 발행을 인수하는 건으로 금액은 지난해 말 기준 각각 4900억원, 1500억원이다. 지난해 차입부채는 총 8321억원인데 차입금이 1170억원, 회사채가 7152억원이다. 회사채는 공모사채가 130억원이며 사모사채가 7022억원이다. 조달 대부분을 계열사에 의존하고 있는 셈이다.
여신금융 업계의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오케이캐피탈은 신용등급이 낮은데 지난해 전망까지 한 단계 떨어지면서 공모 시장에서 발행 여력이 없는 상태”라면서 “계열사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데 시장 평가가 절하되는 것은 물론 사모사채는 이자율도 더 높게 잡아 비용 부담도 커진다”라고 말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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