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정은·홍연 기자] 지난달 24일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 이후 강남3구와 용산에서 아파트 거래보다 빌라 거래가 더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토허제 재지정 후 용산 빌라 50억원 직거래도…아파트 거래는 은마 단 2건
3일 우리은행 WM영업전략부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일까지 9일 간 서울 강남·서초·송파·용산구의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후 해당지역 주택 유형별 매매거래를 분석해보니 아파트 거래는 2건, 연립과 다세대 거래는 총 13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기간 동안 아파트 거래는 강남구에서만 2건이 거래됐는데, 연립·다세대는 송파구 7건, 용산구 3건, 강남구 2건, 서초구 1건 등 총 13건이었습니다.
서울 용산구 한남뉴타운 일대 빌라 밀집 지역. (사진=송정은 기자)
특히 한남뉴타운 등 정비사업 개발호재가 있는 용산구 한남동에서 '한남유림빌라' 전용면적 174.72㎡ 연립이 50억원에 직거래로 거래됐습니다. 이는 같은 기간 강남구 대치동에서 거래된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76.79㎡ 2건의 실거래가(30억2000만원, 30억7000만원)를 크게 넘어서는 수치입니다.
이어 용산구 효창동의 '나래빌' 전용면적 65.88㎡가 8억2000만원에 거래됐습니다. 강남3구에서 가장 높은 금액으로 거래된 빌라는 송파구 삼전동의 '레이크파크빌' 전용면적 71.47㎡로 6억6500만원으로 거래가 됐습니다.
송승현 도시와 경제 대표는 "빌라와 다세대가 밀집돼 있고 재개발사업이 한창인 용산 쪽 빌라 수요가 움직이는 것으로 보인다"며 "강남에서는 정비사업이 활발한 방배 권역에서 비아파트 거래가 활발히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자산가치가 높은 강남3구나 용산구에 있는 빌라의 경우 상품성이 있다고 평가받는다"며 "낙후된 빌라라고 해도 해당 지역은 인프라가 좋고 거기다 재개발 사업 가능성까지 있다면 아파트 대체로 거래가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강남·서초·송파·용산구의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이후 지난 9일간 거래된 아파트는 2건이 거래된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가 유일했습니다. 서초·송파·용산구는 4월 1일 기준 아직 실거래 신고가 없었습니다.
이중 지난달 25일 거래된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76.79㎡는 30억7000만원에 거래되며 역대 최고가 거래를 기록하는 등 저조한 거래속에서도 높은 거래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재지정 이후 서울 아파트 시장이 숨 고르기에 들어갔음을 방증하는 것"이라며 "상급지 갈아타기 등 추격 매수가 진정되면서 토허제 규제를 벗어난 마포구, 성동구 등 한강벨트로의 풍선 효과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비아파트 시장 '틈새매입' 성격 강해
한편 비아파트 외에도 경매시장을 활용한 재건축·재개발 단지에서 투자 성격 매수도 나타날 것으로 보입니다. 경매에서 취득한 주택은 실거주 의무가 없어 낙찰 후 임대를 줄 수 있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지난 1일에도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16층)가 감정가 51억원의 매물이 51억2999만원에 낙찰되며 낙찰가율 100.6%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서울 시내 한 빌라 밀집 지역 모습. (사진=송정은 기자)
전문가들은 수도권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주택담보대출(다주택자 신규 주담대, 갭투자 관련 조건부 전세대출 제한 등)과 거래시장의 불법행위 단속을 정부가 공언한 만큼 당분간 거래시장의 휴지기가 이어지며 4월부터 서울 주택시장은 한 템포 쉬어가는 분위기가 될 것을 전망합니다.
또 연립·다세대, 단독·다가구, 오피스텔 등 비아파트 주거상품은 토지거래허가구역 규제의 틈새역할을 할 수 있는 만큼 만에 모를 풍선효과를 예방하기 위한 꾸준한 시장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강남·서초·송파·용산구 소재 전체 아파트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며 연초 불붙은 거래량과 가격 고공행진이 진정되는 분위기"라며 "다만 토지거래허가구역 내 비아파트인 연립·다세대와 단독·다가구 외에도 아파트 분양물량이 토지거래허가 대상에서 제외되며 일부 주택 매입 수요의 틈새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송정은·홍연 기자 johnnyso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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