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감원장, 정치 말고 책무 다해야"
정무위원들, 현안 뒷전·정치적 발언 비판
2025-04-02 15:45:44 2025-04-02 18:14:32
 
[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정치 행보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금감원에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사의를 표명하고, 금감원장이라는 지위에서 언론 인터뷰를 통해 여러 목소리를 내는 건 적절치 않다는 지적입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원장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상법 개정안에 재의 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것과 관련해 김병환 금융위원장에게 사의 표명을 했습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반려와 최상목 경제부총리,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만류로 이 원장은 3일 예정된 F4 회의(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에는 참석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 원장의 임기는 오는 6월6일까지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임기 내 처리하겠다고 공언한 김건희 여사 연루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을 비롯해 홈플러스 사태, 가계부채 관리, 불법 공매도 감시 등 현안에 매달려도 빠듯한 시간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각종 언론과 인터뷰를 하고 사의 뜻을 밝힌 건 금감원장 이후 거취를 염두에 둔 정치적 행보라는 해석을 낳고 있습니다. 
 
정무위 간사인 강준현 민주당 의원은 이날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상법 개정안 관련해 (목소리를 내는 것) 고맙게 생각하지만 직을 내려놓으면서까지 자기 책무를 다하지 못하고 사의를 표명했단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라며 "이 사태를 이용해 정치를 할 생각인가, 출구전략이 아닌가 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 당장 정치에 들어올 상황은 아닌 것 같지만 금융위원장을 배제하고 멘트를 던지는 등 그동안 해온 행태는 정치를 하는 것"이라며 "정치가 아닌 책무를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여당에서도 이 원장이 스스로 한 발언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안 그래도 상법 개정안을 두고 여당과 부딪히고 있는 상황에서 사퇴 요구에 대한 빌미를 준 셈입니다.
 
정무위원인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일반 공무원이 아닌 고위 공무원이 (상법 개정안) 거부권이 행사될 경우 직을 걸겠다고 입장을 표명했으면 사의를 표명하고 반려할 걸 기대해서 안 된다"며 "사직서를 제출하고 짐 싸서 청사를 떠나는 게 공인의 올바른 태도이고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태도"라고 비판했습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달 3월19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에서 우리금융 경영평가등급과 홈플러스 사태, 상법 개정안 등 주요 현안에 대한 긴급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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