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페이 일본서 종료…네이버 해외전략 향방 주목
네이버와 시스템 분리·라인페이도 종료
라인 일본 커머스 소프트뱅크 페이페이 중심으로 변화
라인으로 동남아까지 확장하려던 계획, 독자적 공략으로 변화할지 촉각
네이버 시장 우려 일축…라인 성공DNA로 해외 확장 지속
2025-04-09 16:56:22 2025-04-10 08:47:44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라인페이 일본 서비스가 이달 부로 종료됩니다. 추후 라인야후 간편결제서비스는 소프트뱅크의 페이페이(Paypay)로 일원화합니다. 지난달 말 네이버(NAVER(035420))와 네트워크 분리를 완료한 이후 성장동력 중 하나인 핀테크도 소프트뱅크 주도로 완전히 돌아섰습니다. 라인야후를 지배하는 A홀딩스 내 지분변화는 없지만, 일본내 네이버의 지배력은 약해진 셈입니다. 라인이 성장 중인 태국, 대만 등 동남아에서도 소프트뱅크가 경영을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립니다. 네이버의 해외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진단이 나오는 배경입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라인페이는 지난해 11월 라인페이 신규 계정 개설을 중지했고, 지난달 말에는 잔액 충전도 막았습니다. 오는 23일부터는 온라인결제, 은행송금서비스, 출금 서비스 등 대부분이 종료됩니다. 라인페이 잔액을 페이페이로 이동하는 것도 이날까지 가능합니다. 
 
라인페이. (사진=라인페이 홈페이지)
 
일본 내 라인페이가 종료되면서 그동안 대만, 태국의 일부 가맹점에서 일본 라인페이를 이용할 수 있었지만, 이 서비스도 종료됩니다. 서비스 중단에 맞춰 라인페이 내 주요 사업은 라인야후로 이관됩니다. 라인야후는 한국의 주민등록증과 같이 본인확인을 하는 마이넘버카드 서비스를 실시해 왔는데, 공적 본인 인증 서비스(JPKI)는 지난 1일 라인야후로 흡수분할 됐습니다. 
 
핀테크는 라인 사업의 주요 성장동력 중 하나로 꼽힙니다. 메신저 이용자 기반 커머스로 사업을 확장해 왔고, 이 중심에 라인페이가 있었는데요. 페이페이가 중심이 되면서 라인야후 내 네이버 입지가 점점 더 위축되는 모습입니다. 지난달 말에는 라인야후의 주요 시스템이 네이버와 분리됐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A홀딩스 출범 당시 경영은 소프트뱅크가, 기술은 네이버가 맡았지만 결과적으로 네이버의 기술로부터 독립하겠다는 것"이라면서 "네이버 기술로부터 벗어나는 것은 구조적으로 (소프트뱅크) 독자 경영을 하겠다는 의미로 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안정상 중앙대 커뮤니케이션 겸임교수는 "라인야후 내 네이버 목소리가 무력화됐지만, 일본과 원만하게 현재의 지분구조를 지속하려는 것은 일본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 라인을 통해 나오는 수익을 유지할 필요가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습니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사옥 모습. (사진=뉴시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 간 라인야후에 대한 지분구조는 유지되고 있지만, 라인을 통한 해외 시장 공략에 대해서는 우려의 시선이 나옵니다.  
 
방효창 두원공과대 교수는 "라인의 기술을 주도하면서 네이버는 라인과 관련된 업무를 자회사에 위탁하는 구조로,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활용해 왔다"면서 "실질적인 경영 자체가 소프트뱅크 하에 진행되고 있고, 보안, 페이 영역에 대해 일본 내 위탁구조가 제거됐지만 추후 (네이버와 관계된 사업을) 끊어내려는 작업은 지속되기 때문에 일본뿐 아니라 동남아도 네이버는 독자적으로 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는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실제 A홀딩스와 라인야후 아래 계열사 구조에서도 소프트뱅크에 치우친 모습이 확인됩니다. 앞서 지난해 라인페이, 라인월렛 등 핀테크 사업을 담당하던 라인비즈플러스가 청산됐습니다. 청산에 앞서 라인비즈플러스는 결제 플랫폼 연구와 개발을 담당하는 사업부문을 분할해 라인페이플러스가 설립되기도 했죠. 라인비즈플러스의 업무는 라인페이플러스가 담당하고 있습니다. 라인비즈플러스는 라인파이낸셜의 한국법인 라인파이낸셜플러스가 지분 70%를 보유하고 있는 대만 자회사 라인페이대만이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한국법인인 라인비즈니스플러스가 주도했던 라인페이 관련 사업은 대만으로 옮겨간 셈입니다. 지난 8일 공시된 라인페이플러스 2024년 감사보고서에서 회사측은 최상위지배기업은 소프트뱅크를, 차상위지배기업은 A홀딩스, 라인야후, 라인파이낸셜로 기재했습니다. 네이버는 기타특수관계자로 분류했습니다. 
 
방 교수는 "좋은 콘텐츠를 가지고 있는 네이버웹툰도 라인을 통한 글로벌 확장이 아닌 독자적으로 추진해야 하는 것"이라며 "사용성에 익숙한 플랫폼을 기반이 아닌 해외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네이버는 지분 구조 변화가 없는 것을 강조하며, 시장의 우려에 대해 선을 긋고 있습니다. 페이사업은 라인야후의 선택과 집중에 따른 결과라는 점도 강조합니다. 네이버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지분을 매각하지 않겠다는 점, 중장기 전략을 유지하면서 협업구조를 현지에 맞게 정비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며 "50% 지분을 통해 소프트뱅크와 일본사업에 대해 동등하게 영향력을 갖고 있고, 동남아 등은 지역별 특성에 맞게 고려될 사안"이라고 말했습니다. 라인 외 해외 사업도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이 새로운 수요처를 지속해서 찾는다는 방침입니다. 다른 관계자는 "라인을 성공시킨 DNA를 갖고 있는 것"이라며 "사우디아라비아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 등 기술 기반 해외 진출은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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