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KT(030200)가 미디어부문 인공지능 전환(AX) 가속화에 나섭니다. 플랫폼에 인공지능(AI) 에이전트를 심고 기획부터 제작, 유통까지 AI 기술을 접목한다는 방침입니다.
김채희 KT 미디어부문장 전무는 16일 서울 강남구 안다즈 서울 강남 호텔에서 열린 KT그룹 미디어토크에서 "유료방송 시청 시간이 줄어들고 있다면서 미디어 사업 방식의 근본적 변화가 불가피한 것이 현실이고, 과거의 성공 방식을 답습해서는 한계가 있다"며 "콘텐츠와 플랫폼 사이에서 AI를 가장 잘 활용하고 적용하고 나아가 생태계에 도움이 필요하면 도와줄 수 있는 사업자가 될 수 있도록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KT 미디어부문장 김채희 전무가 KT그룹 미디어토크에서 KT 미디어 뉴웨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KT)
KT는 올해 미디어 뉴웨이 전략을 본격 추진합니다. AI플랫폼, AI콘텐츠, 사업모델 혁신 등 세 가지 축으로 변화를 시도합니다.
AI플랫폼으로 전환을 위해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력, 인터넷(IP)TV에 미디어 AI에이전트를 단계적으로 탑재합니다. 대화형 거대언어모델(LLM) 기반으로 콘텐츠 탐색과 시청을 직관적으로 제공하기 위함입니다. 'ENA 채널에서 방영한 군대 배경의 유쾌한 드라마가 뭐였지?'라고 물으면, AI에이전트가 '신병'을 찾아 바로 시청 가능한 VOD로 연결해주는 방식입니다.
홈쇼핑 사업자들을 위한 TV쇼핑 인사이트 솔루션에 AI에이전트를 적용해 파트너사의 인사이트 도출도 지원합니다. 추후 광고 등으로 적용 분야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이러한 AI 플랫폼을 케이블 플랫폼인 KT HCN을 시작으로 확대 적용하는 것도 계획 중입니다. 1400만 KT그룹 미디어 서비스 고객이 기존과 다른 새로운 수준의 AI 서비스를 TV로 이용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인데요. 김채희 전무는 "그룹 차원에서는 인프라 투자 효율성을 추구하면서 AI 플랫폼 규모의 경쟁을 할 수 있어 운용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이라고 소개했습니다.
KT가 16일 서울 강남구 안다즈 서울 강남 호텔에서 KT그룹 미디어토크 행사를 개최해 KT 미디어 뉴웨이 전략을 소개했다. (사진=뉴스토마토)
KT는 AI콘텐츠 확장에도 나섭니다. 이를 위해 KT 미디어 부문과 KT스튜디오지니, KT ENA 등 그룹 역량을 결집해 미디어 콘텐츠 AX 전문 조직인 AI 스튜디오 랩을 신설했습니다. 투자 심사부터 기획, 제작·편집, 마케팅·유통 등 콘텐츠 사업 전 과정에 AI 기술을 적용합니다.
그동안 지적재산권(IP) 기반 밸류체인에 주력했다면, 이제는 AI를 더해 IP 기반 포맷 확장 기조 속 AI 기술 기반 숏폼 콘텐츠를 늘리는 데 주력하겠다는 포부입니다. 정근욱 KT스튜디오지니 대표는 "롱폼 콘텐츠 중심 레거시 미디어에서 시장은 디지털과 소셜 미디어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디지털 소셜 미디어에 유통되는 숏폼 콘텐츠에 IP를 적용하는 것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저작권 이슈로 영상에 AI를 접목하는 게 늦어지는 경향이 있는데, 저작권 이슈가 없는 숏폼을 통해 AI 접목 가속화를 꾀하려는 목적도 있습니다. IP 기반으로 제작된 숏폼 콘텐츠는 추후 패스트(FAST,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채널)를 통해 글로벌로도 확장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러한 변화를 통해 기존 유료방송의 사업 모델을 혁신하는 게 KT의 목표입니다. 단기적 성과 수치보다 체질 개선에 더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김채희 전무는 "이전 간담회에서 제시한 미디어 매출 5조원 목표가 여전히 유효하지만, 수치에 집중하기보다 사업 방향 전환에 더 힘을 실을 계획"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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