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분쟁 딛고 경영 정상화 '드라이브'
한미약품 실적 성장세 '급제동'…분위기 반전 시급
비만약, MASH 신약 연구개발 가시적 성과 주력
2025-04-21 15:20:23 2025-04-21 17:37:23
 
[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경영권 분쟁을 종식하고 전문경영인 체제로 탈바꿈한 한미약품그룹이 실적, 지배구조 개선을 통한 주주가치 극대화, 빠른 경영 정상화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습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008930)와 주요 계열사인 한미약품(128940)이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된 이후 가시적인 신약 개발을 통해 사업 성과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신속한 경영 정상화를 위해 주주가 지분에 비례해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체제를 공고화한다는 방침입니다.
 
대주주 4자 연합 중 하나인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라데팡스파트너스는 지주사의 가치 제고를 위해 자발적 장내 매입에 나서 주목받았습니다. 지난 9일부터 16일까지 장내 매수로 한미사이언스 지분 약 19만2000주를 추가 매입을 통해 지분율을 기존 9.53%에서 9.81%로 높였습니다.
 
라데팡스는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 측 지분 3.7% 매입을 시작으로 임종윤·종훈 형제 측 지분 매입, 장내 매수 등을 통해 한미사이언스 지분율 9.81%를 확보했고 이를 위해 약 2360억원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이는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위해 감시자로서 역할을 적극적으로 행사하겠다는 의지이자 회사의 장기 성장에 대한 강한 믿음을 보여주는 조치로 풀이됩니다. 
 
상속세 리스크 일단락, 한미약품 실적 개선 관건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 종식 이후 오너 일가의 최대 과제는 차질 없이 상속세 납부 의무를 이행해 기업가치를 증대시키는 것입니다. 한미약품 창업주인 고 임성기 회장 타계 이후 오너 일가에 부과된 총 5500억여원에 달하는 상속세 중 현재까지 4600억원의 상속세를 납부했고, 900억원의 잔여 상속세가 남아 있습니다. 오너 일가는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라데팡스에 지분을 매도하면서 상속세 납부 재원을 마련해 오버행 이슈도 해결했죠. 일각에서는 상속세 납부 의무를 이행하면서 선진 경영 체제 도입을 통해 기업가치를 증대하는 재무적 투자자와 오너 일가 사이의 모범적인 협력 사례라고 평가했습니다.
 
지난해 경영권 분쟁 여파로 성장세가 주춤했던 한미약품의 실적을 개선하는 과제도 남아 있습니다. 한미약품은 2020년 이후 매년 10% 이상 매출 성장세를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전년보다 0.3% 상승에 그쳤습니다. 특히 최근 2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지난해 한미약품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2.0% 감소한 2161억8619만원, 순이익은 15.1% 감소한 1404억3106만원을 기록했습니다. 올해 한미약품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연구개발(R&D) 효율성을 극대화해 가시적인 신약개발 성과를 내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입니다.
 
업계에서는 올해 1분기 한미약품이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점진적인 실적 정상화를 기대할 만하다고 분석했습니다. 이희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1년간 지속된 경영권 분쟁으로 부진한 실적 기록 및 연구개발(R&D) 모멘텀 부재로 주가가 하락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북경한미 실적 개선과 비만약 임상 1상,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 임상 2b상 결과 발표 등 다수의 R&D 모멘텀이 존재한다"고 평가했습니다. 
 
한미약품 본사 전경. (사진=한미약품)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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