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엑스페릭스, 전환권 쏟아져도 오버행 여전…적자 속 '한계기업' 경고
CB·BW 전환청구권 연속 행사에 주가 급락
여전히 주가 높고 발행 주식 대비 13% 남아
2년 연속 적자에 한계기업 ‘위험’…현금창출력 개선 필요
2025-04-28 06:00:00 2025-04-28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4일 17:2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엑스페릭스(317770)가 지난해 인텔렉추얼디스커버리를 인수하기 위해 사채를 발행한 가운데 퓨리오사AI 관련주로 묶여 전환청구권이 대거 행사됐다. 이에 엑스페릭스는 부채 부담은 줄었지만, 여전히 주가가 퓨리오사AI 관련 주로 묶이기 전보다 높아 오버행(잠재적 대량 매도 물량)에 대한 우려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활발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적자 지속에 영업현금흐름 유출을 기록하며 현금창출력은 크게 저하된 상태다. 올해 근본적인 수익성 개선을 하지 못한다면 한계기업에 처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예비후보가 퓨리오사AI를 방문했다 (사진=연합뉴스)
 
인텔렉추얼디스커버리 인수 후 전환청구권 대거 행사
 
24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엑스페릭스는 최근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대한 전환청구권이 행사됐다고 공시했다. 이재명 예비후보가 지난 14일 퓨리오사AI에 방문한 뒤로, 엑스페릭스가 최대주주로 있는 인텔렉추얼디스커버리가 퓨리오사 AI의 초기 투자자로 알려지면서 엑스페릭스 주가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앞서 엑스페릭스는 지난해 3월 특허관리전문회사(NPE) 인텔렉추얼디스커버리 지분 30%를 273억원에 인수했다. 인수 관련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엑스페릭스는 지난해 1회차 CB로 105억원, 2·3회차 BW로 각각 116억원과 80억원 총 301억원을 빌렸다. 만기는 2027년 2월 말일까지이지만, 발행 당시 조기 상환 청구 조항이 있어 유동부채로 분류된 것으로 보인다.
 
사채가 늘어남에 따라 유동부채는 지난해 377억원으로 전년 24억원에서 16배 증가했다. 유동비율도 2023년 1260.80%에서 지난해 92.82%로 급감했다. 통상 유동비율이 100%를 넘지 않으면 유동성이 저하됐다고 간주한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도 2023년 6.60%에서 지난해 65.65%로 급상승했다. 최근 사채에 대한 전환청구권이 행사됨에 따라 부채 부담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환권 행사에 따라 최근 주가도 크게 하락했다. 엑스페릭스는 상한가가 지속되다가 지난 22일 전환청구권 행사 이후 주가는 하락세에 접어 들었다. 24일 종가는 4655원으로 이틀 만에 1695원(26.69%) 떨어졌다.
 
다만, 아직 주가는 퓨리오사AI 관련주로 묶이기 전(14일 종가 3650원)보다는 높고, CB와 BW 잔여 물량이 남아 있어 오버행 우려는 지속되고 있다. 1회차 CB는 28억원(114만7142주), 2·3회차 BW는 각각 61.5억원(154만3674주)과 21억원(52만7108주)을 합쳐 총 109억원(321만7924주) 규모 물량이 남아 있다. 이는 전체 발행주식총수 2535만8187주 대비 12.69%에 해당해 물량이 풀릴 시 추가 주가 하락이 예상된다.
 
엑스페릭스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작년에 사채발행을 통하여 인수한 인텔렉추얼디스커버리의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고, 여러가지 측면에서 해당 투자를 통해 주주가치가 제고되고 있다”라며 “상장사로서 자금조달을 통해 사업확대를 통해 성과 개선을 해나가는 것이 주주가치 제고 측면에서 더 긍정적이라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투자 확대에 현금 곳간 축소  '과제'
 
엑스페릭스는 지난해 관계회사에 대한 투자를 지속한 가운데 현금 곳간은 줄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실적 개선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지난해 매출 증대에도 불구하고 엑스페릭스는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해 현금창출력은 저하된 상태다. 올해도 적자가 지속된다면 한계 기업에 처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엑스페릭스는 현금및현금성자산이 2023년 202억원에서 지난해 89억원으로 반절 이상 급감했다. 같은 기간 투자활동현금흐름 손실이 2023년 26억원에서 지난해 464억원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투자활동현금흐름에서는 지난해 관계기업투자의 취득으로 358억원을 소요했다. 당기손익인식 공정가치 측정 금융자산의 취득도 118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지난해 77억원어치 지분을 추가 취득한 엑스플러스(373200)(구 하인크코리아)의 경우 손상차손으로 21억2800만원을 인식했다. 취득한 금액의 30% 가까이 가치가 떨어진 셈이다. 
 
투자활동이 다소 불안정한 상황에서 영업활동도 다소 부진한 편이다. 지난해 엑스페릭스 매출은 147억원으로 전년 119억원보다 23.83% 증가했지만 지난해 영업손실은 32억원을 기록해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원가율을 효율화했음에도 불구하고 판매비와관리비가 다소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원가율은 2023년 57.24%에서 지난해 55.28%로 소폭 감소했다. 반면 판매비와관리비는 지난해 98억원으로 전년 93억원보다 6.10% 증가했다.
 
적자가 지속되면서 현금창출력도 저하됐다. 영업활동현금흐름손실은 2023년 5억원에서 지난해 33억원으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잉여현금흐름(FCF)은 2023년 -9억원에서 지난해 -37억원으로 손실이 커졌다. 무엇보다 이자보상배율은 지난해 -0.69를 기록해 2년 연속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못 내고 있다. 올해 흑자 전환하지 않는다면 이자보상배율이 3년 연속 1을 넘지 못해 한계 기업에 처할 것으로 전망된다. 
 
엑스페릭스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당사의 기본 사업뿐만 아니라 전 계열사 전체적으로 올해의 성장 기대중에 있다”라며 “특히, 신규사업 회사인 XCM과 인텔렉추얼디스커버리 등의 성과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올해는 영업이익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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