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SKT, 유동성 부족 속 배당 강행…재무 리스크 커지나
2분기 순이익 832억원, 1년 만에 76.24% 감소
수습 비용과 정보보호 투자로 재무 부담 커질 듯
2025-08-11 06:00:00 2025-08-11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08월 7일 11:15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SK텔레콤(017670)이 지난 4월 사상 초유의 해킹 사고 보상으로 곳간이 비었음에도 이전과 동일한 수준으로 2분기 배당을 이어갈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을 배당하고 있어 올해 2분기 순이익이 급감함에 따라 배당 재원은 축소된 상태다. 아울러 유동비율이 100%를 넘지 못하는 상황에서 사이버 침해 사고 수습을 위한 종합 패키지를 실행하고 정보보호를 위한 투자가 7000억원 규모로 예정된 가운데 재무 부담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2분기 당기순이익 감소에 곳간도 '축소'

 

7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텔레콤 올해 2분기 매출은 4338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4224억원보다 1.88% 증가했다. 사이버 침해 사고로 국내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이 40% 이하로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인공지능(AI) 사업은 13.9%, AI 데이터센터(DC) 사업이 13.3% 성장한 덕분이다.

 

반면,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3383억원으로 1년 전 5375억원보다 37.06% 감소했다. 사이버 침해 사고 수습을 위해 고객 유심 교체와 대리점 손실보상 등으로 약 2500억원 규모의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결과다. 실제로 영업비용에서 기타영업비용은 지난해 2분기 4151억원에서 올해 2분기 5802억원으로 39.77% 증가했다.

 

아울러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은 832억원으로 같은 기간 3502억원에서 76.24% 감소했다. 지분법손익이 지난해 2분기엔 105억원 흑자를 냈지만, 올해는 54억원 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사피온코리아와 리벨리온이 합병되면서 SK텔레콤으로 편입되는 과정에서 일시적인 손실이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SK텔레콤은 매년 당기순이익의 일정 부분을 주주에 환원하는 중인데 순이익이 줄어든 상황에서 지속적인 배당으로 인한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SK텔레콤에 따르면 2024년부터 2026년까지 주주환원 규모는 매년 연결 기준 조정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이다. 조정 당기순이익은 일회성 비경상 손익을 제외하고 지배주주순이익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 올해 1분기까지는 분기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3분기 2802억원을 제외하고 모두 3000억원을 넘어섰지만, 올해 2분기에는 1000억원 밑으로 떨어졌다.

 

SK텔레콤은 순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올해 2분기 배당 규모를 줄이지 않기로 결정했다. 올해 2분기 배당금 총액은 1768억원으로 지난 1분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분기 배당금 총액은 지난해 1분기부터 3분기에도 1767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주당 배당금은 지난해 1분기에서 3분기, 올해 1분기와 마찬가지로 830원으로 정해졌다. 회사에 따르면 배당은 당기 실적 외에도 현금 흐름과 투자 계획, 재무 건전성 등을 포괄해 결정된다.

 

김양섭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사이버침해 사고 관련 실적 영향을 감안하면 주주환원에 대한 고민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4분기 배당은 연간 실적이 구체화되는 시점에 이사회 논의를 거쳐 결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주주환원 정책도 면밀히 검토 중"이라면서 "주주의 신뢰 역시 SK텔레콤이 중시하는 핵심 가치로 삼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사진=SK텔레콤)

  

해킹 사태 수습에 정보보호 투자까지…재무부담 커질 듯

 

현재 SK텔레콤은 사이버 침해 사태 보상으로 유동성도 다소 저하된 상태다. 아직 수습에 필요한 절차가 남은 상황에서 정보보호에 대한 투자도 늘릴 계획이라 재무 부담이 늘어 투자체력 저하도 예상된다.

 

올해 별도 기준 2분기 유동비율은 86.45%로 전년 동기 88.54% 대비 소폭 하락했다. 올 1분기 94.78%과 비교하면 10% 가량 떨어진 셈이다. 현금 및 단기금융상품이 1분기 14185억원에서 2분기 8754억원으로 급감하면서 같은 기간 유동자산도 57290억원에서 49974억원으로 줄어든 탓이다.

 

여기에 사이버 침해 사태 수습을 위한 비용과 정보보호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면서 당분간 재무 부담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SK텔레콤은 보상책으로 책임과 약속이라는 종합 패키지를 제공하고 있다. 유심 보호 서비스 자동 적용을 비롯해 유심 무상교체 지원, 통신 요금 50% 감면, 데이터 50GB 추가 제공 등 5000억원 규모에 달하는 조치를 시행 중이다. 여기에 SK텔레콤은 향후 5년간 정보보호에 7000억원을 투자해 제로 트러스트를 기반한 보안 체계를 도입할 계획이다.

 

다만, SK텔레콤은 해킹 사고 이후로도 유동성은 안정적이고 신용등급도 변동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SK텔레콤은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NICE신용평가 등 세 곳으로부터 신용등급 AAA를 유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단기 금융상품의 경우 시장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바뀌는 경향이 있어 자금 운용 변경에 따른 일시적인 감소라며 유동성 관련해서는 신용등급이 국내 최고 수준이기 때문에 아직 문제가 없다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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