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네 번째 민주정부"…김경수 "지역주의 넘자" 김동연 "수박과 결별"
민주당 3차 순회 경선 '호남권' 합동연설회
2025-04-26 19:03:07 2025-04-26 19:03:07
26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호남권 합동연설회에서 이재명(왼쪽부터), 김경수, 김동연 후보가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광주=뉴스토마토 김유정 기자] 이재명·김경수·김동연(기호순)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26일 3차 순회 경선 '호남권' 합동 연설회에서 모두 '호남 정신'을 앞세우며 표심 공략에 나섰습니다.
 
세 후보는 이날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호남권(광주·전북·전남) 대선 경선의 권리당원·전국대의원 투표 결과 발표를 앞두고 정견 발표에 나섰는데요.
 
이재명 후보는 '호남 정신'을, 김경수 후보는 '지역주의 타파'를 강조했으며, 김동연 후보는 '통합'을 앞세웠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위기극복과 국민 통합, 민주주의와 평화가 바로 호남 정신이다. 더 치열하게 국민 삶을 바꾸라는 '민생 개혁 명령'이 바로 호남 정신"이라며 "호남이 저 이재명을 선택해 네 번째 민주정부, 한번 만들어보자"고 강조했습니다.
 
이 후보는 "광주의 80년 5월의 영령들이 오늘의 산 자들을 구했다. 대한민국이 호남에 큰 빚을 졌다"며 연설을 시작했습니다.
 
이 후보는 "호남이 김대중을 키웠기에 평화적 정권교체와 IMF 국난 극복이 가능했다. 호남이 노무현을 선택했기에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이 열렸다"며 "호남이 선택한 문재인이 있었기에 촛불혁명을 계승하고 한반도 평화의 새 지평으로 나아갔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빛고을 광주는 인공지능 경쟁을 주도할 AI(인공지능) 중심 도시로 확고하게 자리 잡을 것"이라며 "전남북은 사통팔달 에너지고속도로를 통해서 재생에너지 생산지와 RE100 산단이 어우러진 재생에너지 중심지로 거듭날 것"이라고 약속했습니다.
 
아울러 "재생에너지 벨트 구축으로 경제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김동연 후보님의 약속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호남권 등 5대 권역 메가시티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겠다는 김경수 후보님의 말씀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타 후보들의 공약도 지지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김경수 후보는 "민주당의 험지 영남에서 지역주의 벽을 넘어왔다"며 "대한민국에 다시 호남 출신 대통령도 나올 수 있는 지역주의 없는 나라를 향해 힘차게 걸어가려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김경수 후보는 이날 정견발표에서 "호남의 사위, 김경수 인사드린다"며 "12월 3일 그날 계엄의 밤, 많이 놀랐을 것 같다. 45년 전 광주를 먼저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며 운을 띄웠습니다.
 
김경수 후보는 "5·18 내란에 대한 단죄가 있었기에 계엄과 내란을 극복할 수 있었다"며 "5·18 광주 정신을 헌법 전문에 반드시 담아야 하는 이유다. 헌법 전문에 새겨진 광주 정신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미래도 굳건히 지켜 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경수 후보는 "선거 때면 찾아와 '호남이 민주당의 뿌리다, 심장이다' 이야기하지만, (선거가) 끝나고 나면 유권자가 많은 서울·수도권 위주로 돌아간다"며 "호남 홀대론, 소외론 안 나온 적 있냐"며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국가 운영의 기본틀을 바꿔야 한다. 지역을 잘 모르는 중앙정부가 예산과 권한을 틀어쥐고 선심 쓰듯 예산에 꼬리표 달아서 나눠주는 이런 방식으로는 지역 발전은 꿈꾸기 어렵다"며 "5대 메가시티 자치정부에 연간 30조 원 이상의 자율예산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김동연 후보는 "오늘 이 순간부터 '친명(친이재명)'이니 '비명(비이재명)'이니 '수박(비명계에 대한 멸칭)'이니 하는 분열과 배제의 언어와 결별하자"며 통합을 강조했는데요.
 
김동연 후보는 "선거를 앞두고 모든 정치인들이 국민통합을 말한다. 국민 통합의 출발점은 차별과 배제, 적대와 증오의 정치를 끝내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김동연 후보는 한강 작가의 소설 <소년이 온다>를 인용하며 연설을 시작했습니다. 김동연 후보는 "12월 3일 내란이 일어나자 우리 국민 모두는 80년 5월의 시민군이 되고 주먹밥을 뭉치는 어머니가 되었다"며 "80년 5월 광주의 정신이 다시 한번 나라를 구했다"고 전했습니다.
 
김동연 후보는 "호남의 꿈이 무엇인가. 민주주의 한번 제대로 해보는 것 아니겠냐. 호남 청년들이 고향 떠나지 않고 둥지 틀고 열심히 일하며 잘 살게 만드는 것 아니겠냐"며 "호남의 발전, 저 김동연이 완수하겠다"고 열변했습니다.
 
이어 지역 맞춤형 공약으로 "전남북, 광주를 잇는 서해안 신재생 에너지 밸트, AI와 미래 모빌리티 대기업 도시 광주, 대한민국 에코수도로 발전하는 전북, 이차전지, 첨단소재 클러스터 전남을 제가 해내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광주=김유정 기자 pyun979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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