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장애인, 비장애인 아이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행사에는 처음 와요. 그동안 주로 장애인 자녀를 둔 학부모들과 장애인 아이를 대상으로 하는 행사에만 갔어요. 평소 친하게 지내는 가족은 비장애인 자녀를 뒀는데, 이번에 장애가 있는 저희 아이와 함께 참여하게 됐어요."
휠체어를 탄 장애인 자녀를 데리고 '아이소리축제'를 찾은 한 학부모는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 학부모 옆에는 비장애인 자녀를 둔 가족도 함께였는데요. 서로 친한 두 아이가 다음 체험을 기다리며 상기된 얼굴을 하고 있었습니다.
지난 26일 파라다이스복지재단이 주최한 아이소리축제의 가장 큰 특징은 이처럼 장애인과 비장애인 아이들이 한데 어우러져 즐기는 축제라는 점입니다. 탁 트인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 컬처파크에 모여 이색 체험을 하느라 신이 난 아이들 사이에서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는 자연스레 허물어진 모습이었습니다.
26일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린 '아이소리축제'에서 아이들이 함께 놀이를 즐기고 있다. (사진=변소인 기자)
올해로 15회를 맞은 아이소리축제는 모든 어린이를 위한 문화 예술 축제를 표방하고 있는데요. 장애, 비장애 아동들이 차별 없이 함께 어울려 즐기는 통합 문화 예술 축제입니다. 지난 2022년까지는 파라다이스그룹이 보유한 사학재단인 계원예술대학교 내부에서 행사가 진행됐습니다. 당시에는 장애인 아동을 대상으로 행사가 주로 진행됐는데요. 2023년부터는 파라다이스시티로 장소를 옮겨 장애, 비장애 아동들이 함께 뛰어놀 수 있는 축제로 확대했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장애·비장애 아이와 가족 등 총 2000여명이 참가했습니다. '파라다이스 아트 피크닉'을 주제로 펼쳐진 이번 축제에는 △사운드 반응형 미디어아트 △레크리에이션 △17개의 체험 콘텐츠 등이 마련됐습니다. 특히 계원예대 미래디자인학부가 기획한 미디어아트 '플레이 위드 라이트: 마법의 정원'을 비롯해 '커피박 키링' 클래스, '점핑 파라슈트' 뉴스포츠 활동 등 다양한 체험 콘텐츠가 호응을 얻었습니다. 야외무대에서는 공연과 버블쇼가 펼쳐져 볼거리를 제공했습니다.
축제 현장에는 점자로 제작된 촉지도도 비치됐습니다. 또한 무대 공연 전 구간에 수어 통역사가 배치됐으며 무대 관람을 위한 배리어프리존, 야외 장애인 화장실 등도 마련됐습니다.
비장애인 자녀 2명과 함께 행사에 방문한 한 학부모는 "보통 아이들 관련 축제가 있으면 학교에서 공지를 해서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데 이번 행사는 학교에서 그런 홍보를 해주지 않았다. 지인이 소개해줘서 직접 알아보고 행사에 오게 됐다"며 "(비장애인) 아이들은 학교에서도 장애인 친구들과 함께 생활하기 때문에 그저 똑같은 행사라고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이어 "학교에서도 이런 행사가 있으면 잘 공지를 해주면 좋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날 파라다이스 임직원들도 축제장을 찾아 봉사를 진행했습니다. 최윤정 파라다이스복지재단 이사장은 "아이소리축제는 2010년부터 시작해 서로 다른 아이들이 함께 어울리고 이해하며 소중한 추억을 만드는 통합 예술축제로 자리매김했다"며 "이번 축제가 아이들에게 기쁨과 추억이 되는 시간이 됐기를 바라며, 파라다이스복지재단은 앞으로도 진정성 있는 사회공헌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파라다이스복지재단은 기업 이윤의 사회 환원을 통해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구현하고 행복한 미래를 창조하기 위해 1994년에 설립됐습니다. 재단은 사회의 풍요로운 미래를 위해서는 차별 없이 함께 어울려 사는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고 보고, 이를 사회적 과제로 여기고 있는데요.
'아이소리'는 파라다이스복지재단이 2000년부터 전개해온 사회공헌 브랜드입니다. 장애아동 내면의 소리와 생각에 귀 기울이자는 뜻을 담고 있는데요. 재단은 '아이소리 앙상블(세계 최초 청각장애 아동 합창단)', '아이소리몰(장애아동 치료교구 및 교재 등 보급)'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영종도=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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