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한국투자캐피탈, 2년 연속 중점 모니터링 대상
요주의이하여신비율 14%대 기록
DB·신한·한국캐피탈, 중점 모니터링 해제
2025-09-18 14:30:44 2025-09-18 15:06:06
[뉴스토마토 신수정 기자] 메리츠캐피탈과 한국투자캐피탈이 2년 연속 국내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나이스신용평가(나신평)의 중점 모니터링 대상에 올랐습니다. 나신평은 신용평가 대상 캐피탈사 26곳을 대상으로 작년부터 '주의(1단계)' 및 '중점(2단계)' 모니터링 대상을 선정하고 있습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박종일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전날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5 크레딧 세미나'에서 메리츠·한국투자캐피탈 2곳을 중점 모리터링 대상으로 지목했습니다. 모니터링 대상 기준은 △PF대출과 유의 업종 개인사업자대출 합산 규모의 자기자본 100%를 상회해 과중한 경우(주의) △주의 모니터링 대상 중에서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이 10% 이상인 경우(중점)로 구분됩니다. 
 
사업성이 열위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정리 지연으로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지속되는 가운데, 개인사업자대출과 가계대출 등 여신성 자산의 연체율 상승 속도도 심상치 않은 카드업권의 상황을 반영한 기준입니다. 
 
박 연구원은 "PF대출이 여전히 캐피탈사에 있어서 주요 리스크 요인인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PF대출은 (정부 주도의 매각 등) 관리를 통해 규모가 유의미하게 감소하는 상황인데, 개인사업자 대출은 연체율 상승 등으로 건전성 저하 우려가 커지고 있어 PF대출뿐만 아니라 유의 업종 대출의 익스포저도 모니터링 대상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메리츠·한국투자캐피탈은 올해 상반기 주의 모니터링 대상 캐피탈 22곳 중에서 요주의이하여신비율 10%를 넘어선 곳입니다. 특히 메리츠캐피탈은 지난 6월 말 기준 요주의이하여신비율 14.6%로 가장 높았습니다. 같은 기간 한국투자캐피탈은 14.38%로 메리츠캐피탈보다 약간 낮았습니다. 
 
나신평은 양사에 대해 부동산PF와 개인사업자 대출 등 주요 영업자산의 건전성과 여신 규모 증가세를 중심으로 실적 추이를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그룹의 수익성과 자금 지원 능력이 우수해 향후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짚었습니다. 
 
메리츠캐피탈은 모회사인 메리츠증권으로부터 작년 6월 2000억원, 지난 6월 500억원 등 두 차례의 유상증자 지원을 받았습니다. 한국투자캐피탈은 한국투자금융지주로부터 작년 9월 600억원 유상증자, 작년 12월 1500억원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습니다. 양사는 지주사로부터 자본을 보강하면서 신용도 하방 압력을 완화해가고 있습니다. 
 
한편 지난해 메리츠·한국투자캐피탈과 함께 중점 모리터링 대상에 올랐던 DB캐피탈, 신한캐피탈, 한국캐피탈은 올해 중점 모니터링 대상에서 제외됐습니다. 위험성이 높은 PF대출 상당액을 매각해 정리하면서 빠르게 건전성을 개선하거나 그룹사의 유의미한 금전 지원으로 자본력을 회복한 결과로 보입니다. 
 
DB캐피탈은 지난 3월 350억원 가량의 유상증자를, 같은 기간 주의 모니터링 대상이었던 키움캐피탈은 올해 50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했습니다. 올해 주요 모니터링 대상 중 한 곳인 iM(아이엠)캐피탈도 최근 1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재무비율을 개선했습니다. 
 
한국캐피탈은 부동산PF와 유의 업종 개인사업자 대출 합계 규모가 자본을 넘어섰지만, 지난해 PF대출을 상당 규모 털어내며 건전성 개선 추세가 뚜렷했습니다. 박 연구원은 "그룹이나 지주 소속 계열들의 지원 능력이 우수한 편"이라며 "손실 보전이나 자본 보강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점도 종합적으로 감안해 신용등급에 반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왼쪽부터) 메리츠증권, 한국투자증권 사옥. (사진=각 사)
 
신수정 기자 newcrystal@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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