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서울서 첫 검찰조사…"오세훈 잡으러 창원서 왔다"
서울고검서 조사…입장하며 "오세훈 7번 만나"
윤석열씨 두고선 "국회에 헬기 띄우면 되겠냐"
2025-04-29 11:25:36 2025-04-29 14:12:38
[뉴스토마토 차종관 기자] '명태균 게이트'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가 29일 서울고검에 출석하면서 "사랑하는 아내와 여식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오세훈 서울시장을 잡으러 창원에서 서울까지 왔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오 시장과의 만남 횟수가 "7번 이상"이라고도 했습니다.
 
윤석열씨와 김건희씨 공천 개입 의혹을 받는 명태균씨가 29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명태균씨는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에 출석했습니다.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그간 명씨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수사팀이 창원으로 내려가는 방식으로 출장 조사를 했습니다. 명태균 게이트와 관련해 명씨가 서울에서 조사를 받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명씨는 서울고검에 들어가기 전 기자들과 만나 '오 시장과 관련해 새롭게 진술하거나 제시할 증거 있느냐'는 질문에 "오세훈이를 잡으러 창원에서 서울까지 왔다"며 "(오 시장과는) 7번 이상 만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윤석열씨 부부의 공천 개입이 있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주변 사람을 다 추천해서 이뤄졌으면 공천 개입이고, 안 이뤄졌으면 (공천 개입이) 아니다. 검찰이 많은 압수수색을 하고 참고인을 조사했기 때문에 검찰이 판단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명씨는 "김건희씨가 '조국 수사 때 김상민 검사가 고생 많이 했다. 그 사람 좀 챙겨달라' 이렇게 이야기하고, 김영선 전 의원에게는 이번에는 참고 (나중에) 장관직으로 가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했다). 의견을 타진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건희씨는 22대 총선 때 경남 창원 의창 선거구에 현역인 김영선 전 의원 대신 김상민 검사가 공천을 받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명씨는 이날 조사와 관련해 "이번 사건에서 100여명 넘게 (조사를) 받았을 텐데, 할 때마다 새로운 증거가 나오지 않았겠는가"라며 "그 증거에 대해서 검찰은 의혹을 해소하고 싶었을 것이다. 황금폰에 나온 파일 자체가 한 60만개 되기 때문에 그 부분들에 대해서 보강 조사가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명씨는 "김영선 의원은 대질신문 때 자기 의사를 잘 밝혔다"며 "진술이 제대로 나올 거라고 기대한다"고 했습니다.
 
이어 12·3 내란 사태와 관련해서는 "저한테 오신 분들은 다 저의 고객이었고 다 잘됐으면 좋겠다. 그분들이 어떤 문제점을 갖고 그다음에 어떤 방향으로 가려고 할 때 싫은 소리를 많이 했다"며 "국회에다가 기분 나쁘다고 헬기 계속 띄우면 되겠는가. 안타깝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전했습니다.
 
차종관 기자 chajonggw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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