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 수주잔고 100조원 목전…수출 약진 계속
한화 31조·KAI 25조 등 일감 쌓여
가성비·빠른 납기에 방산 러브콜
방위비 증액 기조에 현지화 진행
2025-05-05 17:09:02 2025-05-05 17:09:02
[뉴스토마토 이명신 기자] K-방산 주요 기업들의 수주잔고가 10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는 와중에도 방산업계가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어 성장세는 계속될 전망입니다. 방산업체들은 글로벌 방위비 증액 흐름에 맞춰 적극적인 수주 전략을 짜며 현지화도 서두르고 있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오른쪽)와 K10 탄약운반차.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5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LIG넥스원, 현대로템 등 '빅4'로 불리는 한국 4대 방산기업의 수주잔고는 약 94조9000억원으로, 100조원에 근접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30일 올해 1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하며 지상방산 분야 수주잔고가 올해 1분기 기준 31조40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현재 수주잔고 구성은 수출 비중이 65%로 내수(35%)보다 높아 과거 내수 중심에서 체질 개선이 이뤄졌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도 신규 수주 확대 및 수출 지역 다변화 전략을 지속해 추진할 예정"이라며 "글로벌 생산 거점 확보를 통해 생산 역량과 현지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KAI는 최근 발표한 '2025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에서 작년 말 기준 수주잔고가 24조7000억원이라고 밝혔습니다. KAI의 수주잔고는 2020년 18조4000억원에서 연평균 7.7%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KAI는 "외부 환경 변화에도 국내 사업 및 기체 구조물 사업에서 안정적인 수주잔고 증가 흐름이 유지되고 있다"며 "대규모 완제기 수출 사업 수주를 바탕으로 지속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유도 무기 전문업체인 LIG넥스원도 작년 말 영업보고서 기준 20조원의 넉넉한 수주잔고를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수출 비중은 50% 이상입니다. LIG넥스원의 수주잔고는 2019∼2021년 6조∼8조원대에 머물렀으나 2022년 아랍에미리트(UAE)에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체인 천궁Ⅱ(2조7000억원) 수출을 성공시키며 12조원대로 올라섰습니다.
 
LIG넥스원은 "앞으로 5년간도 연 매출의 4∼5배에 달하는 수주잔고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자신감을 나타냈습니다.
 
K2 전차를 앞세운 현대로템도 작년 말 기준 18조8000억원의 수주잔고를 확보하고 있습니다.전체 수주잔고에서 방산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3조9000억원) 수준으로, 철도 부문(74%·14조원)의 비중이 더 높지만, 폴란드와의 대규모 K2 수출 계약 체결을 눈앞에 두고 있어 방산부문 수주잔고는 수직 상승할 전망입니다.
 
K-방산의 실적 호조가 이어지는 이유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나타난 글로벌 방위비 증강 기조에 따라 업계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입니다.
 
방산업계는 과거 내수 중심으로 거래를 진행했으나 폴란드 등 동유럽 국가들과 대규모 계약을 체결하며 본격적인 수출을 시작했습니다. 특히 ‘가성비’, ‘빠른 납기’, ‘패키지 수출’ 등 남다른 강점이 글로벌 수요와 맞아떨어지면서 수출이 확대됐다고 업계는 분석했습니다.
 
아울러 방산업계는 현지화를 통해 단순 무기 수출을 넘어서 향후 후속지원과 유지·보수·정비(MRO)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겠다는 방침입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15일 폴란드 최대 방산 기업인 WB그룹과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폴란드군에 공급할 80km급 천무 유도탄의 현지 생산과 더불어 유럽 시장으로의 수출 거점 역할을 할 예정입니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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