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지웅 기자] 환경부가 캄보디아 물시장에서 정부-정부(G2G), 정부-민간(G2B)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고 8일 밝혔습니다. 프랑스, 일본 중심이던 현지 시장에 우리 기업이 본격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확보했다는 평가입니다.
한국 대표단이 지난 5일 훈 마넷 총리(오른쪽 네번째) 등 캄보디아 대표단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환경부)
캄보디아는 연평균 6%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보이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나 기후변화로 인해 홍수·가뭄에 취약합니다. 상·하수도 보급률은 각각 29%, 47% 수준으로 낮은 편입니다.
김완섭 환경부장관 등 한국 사절단은 지난 5~7일 캄보디아를 방문해 훈 마넷 총리와 수자원기상부, 산업과학기술혁신부, 환경부 등 캄보디아 주요 부처 장관들과 면담했습니다.
양국은 메콩강과 센강을 잇는 연결 수로 사업, 씨엠립 등 주요 도시의 상수도 확충, 스마트 물관리 체계 확대 등을 공동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메콩-센 강 연결 수로 사업은 동남아에서 가장 큰 호수인 톤레삽 호수의 생물다양성을 보호하고, 홍수·가뭄 피해를 저감하기 위한 목적으로 총사업비는 7000억원 규모입니다.
캄보디아 정부는 급속한 도시화와 산업화로 인한 물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의 경험과 기술에 큰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훈 마넷 총리는 특히 기후위기로 심화되는 홍수 피해에 대응하기 위한 협력을 요청하고, 연결 수로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김 장관은 타오 체타 수자원기상부 장관과 물관리 전반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홍수·가뭄 조기경보, 수질오염 방지, 스마트 물관리 시스템 구축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에 합의했습니다.
사절단은 이번 방문 기간 중 현지에서 '한-캄보디아 물산업 협력 포럼'을 열고, 한국의 물기업 18곳이 참여한 기술 상담회와 세미나를 통해 현지 발주처와 직접 접촉하는 기회를 마련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총 65건, 1460만달러(약 200억원) 규모의 수출 상담이 이뤄졌습니다.
사절단은 또 프놈펜의 바켕 정수장과 상수도청을 방문해 현장 기술 수요를 파악하고, 한국 기업 10곳이 기술·상품을 소개하는 설명회를 개최했습니다.
김 장관은 "급격히 커가는 캄보디아 물시장에서 우리 기업들이 본격 진출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캄보디아 정부와 우리 기업 간 교류 체계가 더욱 확대되도록 지원하겠다"고 했습니다.
유지웅 기자 wisem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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