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포병무력 급진적 강화는 군사행동 변화 예고"
8일 원산서 장거리포 및 미사일체계 합동타격훈련 참관
전술핵 탄두 운용 가능 KN-25 러시아 추가지원 사전점검
2025-05-09 11:34:26 2025-05-09 13:56:47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8일 장거리포ㆍ미사일 체계 합동타격훈련을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9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북한이 8일 오전 있었던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발사에 대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진행된 장거리포 및 미사일 체계 합동타격훈련이라고 9일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남한을 향한 핵위협 선전이자 러시아에 추가 군사지원을 하기 위한 활동이라는 평가를 내놨습니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은 이날 김 위원장이 훈련 현장을 방문한 사진과 함께 "동부전선 장거리포 및 미사일병 구분대들의 전투력 제고를 위한 합동타격훈련이 8일에 진행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매체들은 "김 위원장이 전술핵무기 체계들의 전투적 신뢰성을 더욱 높이고 운용 공간을 복합적으로 부단히 확장해 나가기 위한 중요 과업들을 제시했다"고 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훈련에는 600㎜ 다련장방사포(KN-25)와 전술탄도미사일 화성포-11가형(KN-23)이 동원됐습니다.
 
훈련은 국가 핵무기 종합관리 체계에 따라 이들 무기체계들을 운용하는 절차 숙달하는 데 목적을 두고 진행됐고, '핵방아쇠' 체계의 가동 믿음성도 검열했다는 게 매체들의 설명입니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전쟁 억제 전략과 전쟁 수행 전략의 모든 면에서 핵무력의 중추적 역할을 부단히 제고해야 한다"며 "무기체계들의 장거리 정밀타격 능력과 효률성을 지속적으로 제고하는 사업에 계속 힘을 넣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김 위원장은 "포병무력의 강화는 앞으로 우리의 군사행동 실천에서의 많은 변화를 예고해준다"며 "우리 군대의 작전 능력 확보에 더 큰 가능성을 부여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8일 장거리포ㆍ미사일 체계 합동타격훈련을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9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김 위원장이 '포병무력의 강화가 군사행동 실천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발언을 한 것은 KN-25에 전술핵탄두인 '화산-31'을 탑재해 운용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북한 매체가 '600㎜ 초대형방사포'라는 표현을 썼던 KN-25를 '600㎜ 다련장방사포'로 표현한 것을 두고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사용 경험을 반영하면서 무기체계 성격을 보다 명확히 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초대형방사포를 다연장방사포로 명칭 변경한 건 전쟁 사용 경험을 반영하면서  무기체계의 성격을 보다 명확히 한 것"이라며 "북한이 쿠르스크주 재탈환 및 전세에 KN-25 기여를 간접적으로 드러내는 차원에서 다연장 방사포로 명칭을 변경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홍 위원은 "이번 발사는 KN-23과 KN-25의 기능 개선 실험과 전술핵 운용 능력 과시라는 이중 목적으로 볼 수 있다"며 "이 두 무기체계는 어떤 탄두를 탑재하느냐에 따라 전술핵무기와 재래식무기로 모두 활용 가능한 이중 용도 미사일인 만큼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사용된 무기를 전술핵 무기로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준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김 위원장이 이번 훈련 참관을 포함해 최근 1주일 사이 KN-25 관련 현장 행보를 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러시아에 KN-25를 추가 지원하려는 움직임이라는 해석도 나왔습니다. 
 
군사전문기자 출신인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김 위원장이 4일 구성 전차공장과 7일 포탄공장을 방문했을 때도 KN-25 사진이 등장했고, 8일 훈련 현장에서도 KN-25가 김 위원장 뒤로 보이는 사진이 공개됐다"며 "1주일 사이에 김 위원장이 KN-25와 관련한 현장 행보를 한 건 이례적"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유 의원은 "김 위원장이 지난해 5월 평양 자동차공장 240㎜ 방사포 생산 현장을 방문한 이후 240㎜ 방사포가 러시아에 지원된 만큼 이번 행보도 러시아 군사 지원을 위한 사전 점검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김 위원장의 '포병무력 급진적 강화' 발언은 KN-25와 같은 초대형 방사포를 재래식·핵 겸용 화력으로 전환하고, 장거리포병부대의 전투력 증강을 우선순위로 설정했음을 의미한다"며 "포병무력은 미사일에 비해 비용 대비 효율이 높아 대량 배치가 가능한 무기체계인 만큼 남한 전역을 즉각 타격하는 비대칭 전력으로 활용할 것을 시사한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임 교수는 "지난 7일 군수공장 방문과 연계한 훈련으로 대미, 대남 압박을 하는 동시에 북·러 동맹 강화 메시지를 발신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며 "러시아에 무기 신뢰도를 과시해 추가 대러 수출과 러시아 첨단 군사기술 지원을 견인하려는 노림수"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sto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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