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락 공군참모총장이 5일 취임 후 첫 지휘비행으로 탑승한 KF-21 전투기에서 플레어(Flare)를 발사하고 있다. (사진=공군)
[뉴스토마토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F-15K 전투기 도입 당시 그토록 염원했던 한국형 전투기, KF-21에 탑승하게 되어 감회가 무척 새로웠습니다. 기동 성능은 물론이고 항공전자장비와 안정성 등 여러 가지 면에서 탁월했으며, 4세대보다는 5세대에 가까운 명품 전투기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각종 국내·외 행사에서 많은 국가들이 관심을 가질 매력적인 전투기라는 생각이 들고, KF-21이 앞으로 K-방산의 품격을 더욱 높여줄 것이라 확신합니다."
5세대 스텔스 전투기 F-35A가 배치된 공군 17전투비행단장 출신으로 한국 공군의 5세대 전투기 전력화를 이끈 바 있는 손석락 공군참모총장이 5일 한국형 전투기 KF-21(보라매)를 타고 비행을 한 후 밝힌 소감입니다.
공군은 이날 "손 총장이 사천기지에서 KF-21 전투기에 탑승해 시험비행을 실시했다"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이번 비행은 손 총장이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실시하는 지휘비행으로, 첫 비행의 기종을 KF-21로 선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게 공군의 설명입니다.
손석락 공군참모총장이 5일 취임 후 첫 지휘비행으로 KF-21 전투기에 탑승해 시험비행을 하고 있다. (사진=공군)
이날 손 총장은 시험비행조종사 강주훈 소령과 함께 KF-21에 탑승해 조종안정성과 항공전자장비 정확도 등을 점검하는 시험비행을 했습니다.
F-4E, F-15K 등 공군의 주력 기종들을 조종하며 2900시간 이상 비행한 베테랑 조종사이자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 출신인 손 총장은 비행 전 항전장비·비행제어·엔진 계통 등 항공기의 전반적인 상태를 점검한 후 약 50분간 비행하며 상승, 선회, 고속비행 등의 다양한 기동을 실시했습니다.
특히 손 총장은
한화시스템(272210)이 개발해 KF-21에 장착한 첨단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다의 최대 탐지거리를 확인하는 등 작동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했습니다. 이 레이더의 최대 탐지거리는 수백 ㎞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또 손 총장은 항공기에 탑재된 가상훈련체계(ETS)를 활용해 중거리 공대공미사일 미티어와 단거리 공대공미사일 AIM-2000 등 가상 무장을 직접 운용해 가상 적기를 격추하는 등 KF-21 전투기의 성능과 능력을 확인했습니다.
공군 관계자는 "이번 시험비행은 공군에서 운영하게 될 KF-21에 참모총장이 직접 탑승하여 성능을 확인하고, 이를 토대로 향후 각종 국내·외 행사에서 KF-21의 우수성을 알리고 K-방산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며 "손 총장은 이번 시험비행 경험을 바탕으로 각종 해외 군사외교 현장에서도 KF-21의 뛰어난 성능과 안정성, 기술적 경쟁력 등을 적극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손석락 공군참모총장이 5일 취임 후 첫 지휘비행으로 KF-21 전투기에 탑승해 시험비행을 하고 있다. (사진=공군)
KF-21 전투기는
한국항공우주(047810)산업(KAI)이 개발 중인 4.5세대 초음속 전투기로, 지난 2022년 7월19일 최초비행에 성공한 바 있습니다. 지난해 6월25일에는 최초 생산 계약을 체결했고 현재 내년 말부터 공군 18전투비행단 등 일선 기지에 배치될 초기 물량이 생산되고 있습니다. 이에 맞춰 공군은 18전투비행단의 활주로 등 각종 시설을 정비하며 KF-21 전투기를 맞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KF-21의 개발이 완료되면 한국은 미국, 러시아, 유럽 등에 이어 8번째로 초음속 전투기 독자 개발 국가가 됩니다.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sto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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