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권영세→이준석'…갈라지는 보수진영
홍준표 "국힘과 절연…'비열한 집단'"
권영세 "타고난 인성은 어쩔 수 없나"
이준석 "'인성' 운운…황당한 일"
2025-05-14 14:25:03 2025-05-14 14:41:37
[뉴스토마토 이선재 인턴기자]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14일 국민의힘을 '비열한 집단'이라고 비판하며 정치적 절연을 선언했습니다. 이에 권영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반박했고,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다시 맞서면서 보수 진영 내 갈등이 확산하는 모습입니다. 
 
홍 전 시장은 이날 오전 지지자 온라인 소통 플랫폼인 '청년의꿈'에 글을 올려 "두 번 탄핵당한 당과는 절연하지 않을 수 없다"라며 "한 번은 내가 일으켜 세웠지만 두 번째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어서 그 당을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다급하니 비열한 집단에서 다시 오라고 하지만 이젠 정나미 떨어져 근처에도 가기 싫다"며 "이 땅에 정통 보수주의자들이 새롭게 등장하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권 전 비대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타고난 인성은 어쩔 수 없나 보다"라며 "이 당에서 두 번의 대권 도전, 두 번의 광역단체장 당선, 수차례 국회의원 당선을 한 분이 이제 와서 이러면 안 되지요"라고 직격했습니다. 
 
(사진=권영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페이스북 캡처)
 
이 후보는 즉각 반발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 앞에 싸가지(싹수의 방언)가 없다"며 권 전 비대위원장의 발언을 정면 비판했습니다. 이 후보는 "본인들이 러브콜 했다가 응하지 않으니까 '인성' 운운하는 건 무슨 황당한 일인가"라며 "제가 국민의힘을 나와 그 당의 반문명과 무지성에 대해 비판하니 싸가지 없다고 집단 린치를 가하던 그때의 모습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권 전 비대위원장은 이에 재차 페이스북을 통해 "젊은 정치인으로서 정치공학적 계산인 아닌, 손해를 보더라도 '정의', '바름'을 추구하는 그런 모습을 기대하겠다"고 응수했습니다. 
 
권성동 원내대표도 페이스북에 홍 전 시장을 향해 "선배님께서 앞장서서 지켜주셨던 이 나라, 이 당의 역사만은 버리지 말아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며 "김문수 선배님과 함께 해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으로 출국하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지난 10일 인천국제공항 귀빈실에 배웅 나온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를 만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 전 시장은 지난 3일 국민의힘 전당대회 이후 정계 은퇴와 탈당을 선언하고, 지난 10일 미국 하와이로 출국했습니다. 이준석 후보는 출국 당시 공항에서 홍 전 시장을 배웅했습니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이 후보가 홍 전 시장의 지지층을 흡수하려는 행보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한편, 지난 13일에는 '홍사모'를 비롯한 홍 전 시장의 지지자 단체들이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 지지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이선재 인턴기자 seonjaelee96@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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