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올해 1분기 주요 외국인 전용 카지노들의 실적이 일제히 뚜렷한 개선세를 보였습니다. 반면 주로 내국인을 대상으로 영업하는 강원랜드는 지난해에 비해 상대적으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습니다.
14일
롯데관광개발(032350)의 실적 발표를 끝으로 주요 카지노 업체들의 올해 1분기 실적이 모두 공개됐습니다. 롯데관광개발은 올해 1분기 매출액 1219억원으로 전년 동기비 14.8% 늘어난 성적을 거뒀습니다. 극성수기였던 지난해 3분기 매출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분기 실적입니다. 1분기 영업이익은 13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48.2%나 뛰었습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1분기 중 최고 기록입니다.
특히 카지노 부문(드림타워 카지노)의 경우 3대 지표인 순매출, 드롭액, 방문객 모두 종전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1분기 순매출은 사상 최대 규모인 845억원을 기록, 종전 최고인 지난해 3분기 842억원을 넘어섰습니다. 롯데관광개발은 "입장객과 드롭액에서 역대 최고를 기록했음에도 지난 2월의 홀드율이 매우 저조하게 나오면서 분기별 순매출이 목표에 근접하지 못했다"면서도 "호텔 매출이 4월부터 사상 최고 객실예약률을 기록했고, 5월 예약률은 이미 87%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카지노 입장객 수도 크게 늘어나면서 정상 홀드율 속에 드롭액과 순매출도 역대급 실적을 예고하고 있다. 2분기부터는 당기순손익 흑자전환을 실현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앞서 실적을 공개한 파라다이스는 1분기 연결 기준 2833억원의 매출과 57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7.0%, 18.3% 증가한 수치입니다. 특히 카지노 부문 매출이 2239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매출 성장을 견인했습니다. 이는 카지노 부문 기준 분기 최대 매출액이기도 합니다.
파라다이스는 "일본·중국 VIP의 안정적인 성장세와 함께 매스 고객 비중이 늘면서 카지노 실적을 견인했다"며 "2분기에는 지난 일본 골든위크와 중국 노동절이 겹치는 '슈퍼 골든위크' 특수와 함께 스포츠 마케팅 등 전략적 VIP 마케팅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GKL(114090)(그랜드코리아레저) 역시 호실적을 기록했는데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동반 상승했습니다. 1분기 매출은 1099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12.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02억원으로, 45.6% 급증했습니다. 당기순이익은 161억원으로, 57.9% 늘었습니다. 홀드율 증가 영향이 컸습니다.
구체적인 실적을 공개하지 않은 인스파이어도 올해 1분기 분위기가 나쁘지 않습니다. 인스파이어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고, 외국인 방문객이나 아레나 공연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어서 긍정적인 분위기"라고 전했습니다. 지난해 2월 카지노를 열고 지난해 3월 그랜드오프닝을 진행한 영향으로 올해 1분기 매출이 지난해 1분기 매출을 넘어섰습니다.
반면, 내국인 대상 유일한 카지노인
강원랜드(035250)는 1분기 매출 3658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0.6% 줄었습니다. 영업이익은 777억원에 그치면서 지난해 1분기 대비 2.5% 성장하는 데 그쳤습니다. 당기순이익은 780억원으로, 전년 1분기 대비 16.9% 감소했습니다. 공기업이라는 특성상 마케팅 활동에 제약이 크고, 카지노 베팅 금액에도 법적 제한이 있어 외형 성장이 쉽지 않은 구조입니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총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지만, 카지노 부문은 회원영업장 서비스 개선 노력으로 매출이 증가했으며 일반 영업장 또한 전년 동기 대비 방문객 수는 증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강원랜드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회원영업장 운영내규 개정을 승인받으며 변화의 전환점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문체부는 14일부터 강원랜드 바카라 2대에 한해 베팅 한도를 50만원에서 Dif(Difference Limit) 3000만원까지 할 수 있도록 허용했습니다. Dif는 플레이어와 뱅커 베팅 금액의 차액 한도를 의미합니다. 해당 테이블 2대의 기존 베팅 한도는 5만원에서 200만원이었습니다. 일부 테이블이지만 베팅 한도가 크게 늘어난 만큼 긍정적 영향이 예상되는데요. 강원랜드는 실제 효과가 어느 정도일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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