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격동의 위메이드)③블록체인 비전 외쳤지만…1% 매출에 '의문 부각'
1분기 블록체인 매출 8억원으로 전체 매출 대비 0.5% 기록
블록체인 사업에 300여명 투입해 매출 대비 인건비 과대
연내 '레전드 오브 이미르' 글로벌 버전 출시하지만 진정성 '관건'
2025-05-19 06:00:00 2025-05-19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4일 18:3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위메이드가 지난 2020년 발행한 가상자산 위믹스 코인이 '해킹'과 '불성실 공시 논란'으로 다시 상장폐지 위기에 놓였다. 위메이드는 위믹스의 거래지원 종료 결정을 막기 위해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지만 법원이 이를 인용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위믹스는 그간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게임 사업에서 핵심적인 연결고리 역할을 해왔던 만큼 이번 재상폐는 향후 사업 운영에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만, 위메이드는 블록체인 기반 게임 출시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IB토마토>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사업 실효성과 지속 가능성에 대해 점검해볼 예정이다.(편집자주)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위메이드(112040)가 블록체인 사업을 지속하고 있지만, 전체 매출 대비 비중은 1% 미만이라 실효성 점검이 필요해 보인다. 위메이드는 현재 300여명에 달하는 인력을 블록체인 사업에 투입하고 있지만, 비용 대비 매출은 현저히 낮기 때문이다. 이에 위메이드는 연내로 ‘레전드 오브 이미르’ 글로벌 버전을 출시해 글로벌 성과를 내겠다는 입장인 가운데 비즈니스모델(BM)의 진정성에 따라 게임 성패가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1분기 매출에서 블록체인 사업 비중 0.5%로 감소
 
14일 위메이드 기업설명회(IR)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매출은 1418억3300만원으로 지난해 1분기 1613억원보다 12% 감소했다. 같은 기간 블록체인 매출은 8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매출 69억원보다 89% 감소했다. 전체 매출에서 블록체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분기 4.27%에서 올해 1분기 0.5%로 떨어졌다. 블록체인 사업이 전체 매출에 미치는 영향력이 최근 1% 미만으로 급감한 것이다.
 
이에 블록체인 사업에 대한 실효성은 다시 점검해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블록체인 매출은 위믹스 해킹 사태가 있기 전부터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지난해 1분기 68억9500만원에서 2분기 19억9600만원으로 급감하고, 3분기 10억9500만원, 4분기 9억9700만원으로 줄었다. 올해 1분기엔 7억7300만원을 기록해 지난 1년 동안 줄곧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 주요 게임인 나이트 크로우 글로벌 버전을 론칭한 이후 출시 효과가 다소 둔화되고, 게임을 주력으로 블록체인 사업을 재정비하는 과정에서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위믹스 해킹 사태 여파가 이어지며 위믹스 거래량도 크게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위믹스 3.0 거래건수는 지난해 1분기 1억2470만건에서 올해 1분기 280만건으로 하락했다. 
 
300명 인건비 부담될까…비용 효율화 '불가피'
 
무엇보다 블록체인 사업 매출에 비해 인건비를 포함한 영업비용 지출은 과도한 상태다. 올해 1분기 인건비는 548억원으로 영업비용 1531억7000만원에서 가장 높은 비중인 35.79%를 차지했다. 현재 위메이드는 본사에서 300명 이상 인력을 위믹스를 비롯한 블록체인 사업에 투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사업보고서 별도 기준으로 본사 인원수가 528명인 것을 감안하면 과반수에 해당하는 인원이 블록체인 사업에 매진하고 있는 것이다.
 
블록체인 사업에 투입되는 인건비와 비교해 매출은 과소한 편이라 인력 투자를 지속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된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본사 인원 528명에 대한 인건비는 481억9500만원이다. 이 중 56.82%를 차지하는 300여명의 인건비를 대략적으로 추산하면 274억원에 달한다. 올해 1분기에도 본사 인원이 500여명이라고 가정했을 때 300명에 대한 인건비는 548억1700만원에서 60%에 해당하는 329억원으로 추산된다. 올해 1분기 블록체인 사업 매출이 8억원에 그친 것을 감안하면 매출의 70배가 넘는 금액이 인건비로 투자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비용 효율화를 위한 인력 이탈도 예상된다. 실제로 올해 1분기 인건비는 548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626억원보다 12% 감소했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블록체인 사업에 투입되는 인원이 300여명에 달하는 것은 게임과 블록체인을 결합하다 보니 함께하는 인력들을 포함해서다. 그만큼 (블록체인 사업에) 사활을 걸었다고 봐주시면 좋겠다”라며 “지난해 1분기에 비해 인건비가 다소 줄어든 것은 (비용을) 효율화하기 위해 다양하게 노력하고 있는 부분이 반영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위메이드)
 
블록체인 게임 글로벌 역량 "진정성 보여야"
 
이에 위메이드는 글로벌 시장 공략 방안을 통해 신작 역량에 집중하고 블록체인 사업 부진을 벗어나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출시 예정인 ‘레전드 오브 이미르’ 글로벌 게임 성과에 따라 향후 블록체인 사업 영속성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주요 블록체인 게임인 나이트 크로우의 경우 국가별 매출 비중은 한국·중국을 제외한 아시아가 71%로 가장 높고, 북미가 8%, 남미가 7%로 그 뒤를 이었다. 미르4 역시 국가별 매출 비중은 아시아가 56%로 가장 높고, 유럽이 16%로 2위를 차지했으며 북미가 12%, 남미가 11%인 것으로 나타났다. 
 
위메이드는 블록체인 게임이 아시아 지역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만큼 일본 법인을 확장할 계획이다. 또 미국에선 지적재산권(IP) 확장과 소싱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해 구체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싱가폴에 위치한 재단도 글로벌까지 포함하는 홀더 간담회 또는 세션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올해 레전드 오브 이미르를 비롯해 다양한 게임들을 출시하면 매출이 증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위메이드는 ‘레전드 오브 이미르’ 글로벌 버전을 연내로 출시할 예정이지만 사업 성과에 대해서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온다. 
 
'레전드 오브 이미르' 글로벌 버전에는 새로운 토크노믹스(토큰+이코노믹스)가 적용될 방침이다. 유저가 직접 위믹스를 채굴할 수 있는 구조를 도입한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러한 새로운 비즈니스모델(BM)이 글로벌 시장에서 공감대를 형성하려면 블록체인 본질에 집중한 진정성 있는 운영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정태 동양대학교 게임학과 교수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과연 채굴을 통해 기여자들에게 제대로 된 수익 배분이 일어날지는 미지수"라면서도 “투명한 거래, 기여자들에 대한 적절한 이익 실현 등 블록체인 본연의 철학에 입각해서 당초 취지대로 운영된다고 하면 실험적으로는 의미가 있을 수 있다. 국내에선 (블록체인 게임이) 일단 서비스 자체가 안 되지만, 진정성을 살려 해외에서 신뢰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 된다면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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