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진 기자] 윤석열씨가 21일 다큐멘터리 영화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를 관람하기 위해 공개적으로 영화관을 찾았습니다. 전직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가 윤씨를 초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윤석열씨가 21일 부정선거 음모론이 담긴 영화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를 관람했다. 사진은 윤씨(가운데)와 함께 영화를 감상하는 이영돈 PD(왼쪽)와 전직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 모습.(사진=뉴시스)
윤씨는 대선 13일을 앞둔 이날 영화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 관람을 위해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 나타났습니다. 사전투표 등을 둘러싼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영화인데요. 윤씨는 해당 영화감독 이영돈 PD, 제작자 전씨와 나란히 앉아 영화를 감상했습니다. 내란 우두머리 및 직권남용 혐의 관련 재판을 제외하고 윤씨가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처음입니다.
윤씨 비상계엄을 '계몽령'이라며 옹호했던 전씨는 영화 관람에 앞서 "제가 대통령을 초대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영화를 위해 무엇을 알리고 싶냐는 기자의 질문에 "공명 선거를 위한 것"이라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1인 시위도 하고 서면으로 사전 투표 개선해달라고 했는데 요구를 안 들어줬다. 그래서 영화를 만들었다"고 밝혔습니다.
그간 당 안팎에서는 극우와 거리두기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는데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은 윤어게인, 자통당(자유통일당), 우공당(우리공화당), 부정선거 음모론자들과 손잡으면 안 된다"며 "국민의힘이 자멸하는 지름길"이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그러나 한 전 대표의 글이 게재된 지 한 시간 만에 윤씨가 부정선거 음모론이 담긴 영화를 관람하며 국민의힘은 다시 내란의 그림자에 휩싸이게 됐습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아직 공개적으로 윤씨 등 극우 세력과 완전한 절연을 선언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이효진 기자 dawnj78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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