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환율 불안에 코스피 2600선 붕괴…'박스피' 우려 재점화
금리 급등·외국인 매도에 반도체·자동차·조선 동반 약세
삼성물산 분할 기대 장중 급등…항공·유통주는 강세 마감
2025-05-22 16:38:35 2025-05-22 16:42:49
[뉴스토마토 김주하 기자] 환율과 금리 변동성이 커지며 코스피가 9거래일 만에 2600선 아래로 밀렸습니다. 코스닥도 전날 상승분을 반납하며 720선을 하회했습니다. 미중 무역 불확실성과 미국 재정 부담 등 대외 변수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지면서 지수는 다시 '박스권' 흐름에 갇혔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1.91포인트(1.22%) 하락한 2593.67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지수는 13.83포인트(0.53%) 내린 2611.75로 출발한 뒤 장중 낙폭을 키우며 종가 기준으로 2600선을 하회했습니다. 이는 이달 9일(2577.27) 이후 9거래일 만입니다.
 
수급 측면에서는 개인이 9451억원을 순매수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832억원, 4318억원을 순매도했습니다. 외국인의 선물 순매도 규모는 5900계약 이상으로 집계됐습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대부분 하락했습니다. 삼성전자(005930)는 1000원(-1.80%) 내린 5만4700원, SK하이닉스(000660)는 3600원(-1.80%) 내린 19만6900원에 마감했습니다. 밤사이 미국 기술주 약세와 금리 상승 여파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자동차와 조선 업종도 약세를 보였습니다. 현대차(005380)는 5600원(-2.98%) 내린 18만2400원, 기아(000270)는 1580원(-2.19%) 내린 7만6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HD현대미포(010620)조선은 2500원(-2.87%) 내린 8만4600원, 삼성중공업(010140)은 230원(-2.86%) 내린 7810원, 한화오션(042660)은 750원(-1.95%) 내린 3만7800원에 마감했습니다.
 
반면 원화 강세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는 항공주는 상승했습니다. 대한항공(003490)은 550원(2.51%) 오른 2만2450원, 아시아나항공(020560)은 140원(1.44%) 오른 988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소비심리 회복 기대 속에 내수 소비주도 강세를 보였습니다. 신세계(004170)는 6800원(4.07%) 오른 17만4000원, 현대백화점(069960)은 2600원(3.93%) 오른 6만8800원, 롯데쇼핑(023530)은 2700원(3.59%) 오른 7만8000원에 마감했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인적 분할 발표로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이 부각되며 장 초반 급등했던 삼성물산(028260)은 상승 폭을 반납하고 500원(0.36%) 내린 13만8500원에 마감했습니다.
 
코스닥도 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95포인트(0.82%) 내린 717.67로 마감했으며 장 초반 720.96에서 출발한 뒤 내림세를 이어갔습니다. 개인이 1166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51억원, 575억원을 순매도했습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알테오젠(196170)(-0.77%), 에코프로비엠(247540)(-0.34%),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1.48%), 휴젤(145020)(-2.73%), 클래시스(214150)(-1.52%) 등이 하락했고 HLB(028300)(0.95%), 에코프로(086520)(0.73%), 펩트론(087010)(0.96%), 파마리서치(214450)(0.23%), 리가켐바이오(141080)(1.19%), 삼천당제약(000250)(4.07%), 코오롱티슈진(950160)(3.35%), 에스엠(041510)(2.42%) 등은 상승 마감했습니다.
 
이날 증시는 장 초반부터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습니다. 전 세계 채권금리의 기준으로 여겨지는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4.5%를 웃돌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됩니다. 밤사이 실시된 미국 국채 20년물 입찰이 부진했던 영향으로 수익률이 지난달 4.81%에서 5.1%로 뛰었고 이에 따라 채권시장에 대한 수요 우려가 불거졌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주식시장이 국채금리 수요 부진 여파에 따라 2거래일 연속 하락했으며 외국인이 현물과 선물을 모두 순매도하면서 아시아 주식시장 전반에 약세 압력이 작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9원 내린 1380.9원에 마감했습니다. 장 초반 1377원 수준에서 출발한 환율은 등락을 거듭하다 하락세로 마무리됐습니다. 시장에서는 미국 측의 원화 절상 압박 가능성이 일부 반영된 것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31.91포인트(1.22%) 하락한 2593.67에 마감했다.(사진=뉴시스)
 
김주하 기자 juhah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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