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선재 인턴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범보수 진영 단일화를 언급하며 '단일화' 공방이 더욱 격화되고 있습니다.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며 민주당은 견제에 나섰고, 국민의힘은 이준석 후보를 향한 '러브콜' 강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을 방문해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후보는 23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후보 입장에서야 언제나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말하며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결국 내란 세력과 단일화에 나서지 않을까 예측되기도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요즘 정치가 정치가 아닌 정쟁이 되는 것 같아 마음이 불편했다"며 "지금은 상대를 오히려 분열시키는 그런 양상으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상대를 제거하려고 하는 잘못된 움직임의 역사적 희생자 한 분이 노 전 대통령"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김민석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상임공동선대위원장도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이준석 후보 쪽도 내심은 99% 야합 쪽에 있다고 본다"면서 "야합 단일화가 돼도 판을 뒤집지는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준석 후보는 즉각 반발했습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 후보의 발언을 전한 기사를 공유하며 "40년 만의 계엄을 일으킨 내란 세력과 함께할 일 없다"고 했습니다. 이어 "30년 만의 IMF 사태를 일으킬 퍼주기를 획책하는 환란 세력은 지적받아야 한다"며 "100조에 군침 흘리는 이재명 환란 세력이 오늘도 뻥 공약을 들이밀며 어떻게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가려 할지 궁금하다"고 비판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이날도 이준석 후보를 향한 단일화 '러브콜'을 이어갔습니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준석 후보께 압도적인 단일화를 통해 함께 승리의 길로 나아가주시길 요청드린다"라며 "지금 대한민국 절체절명 순간에서 단일화는 압도적인 필승 전략이 될 것"이라고 촉구했습니다. 그는 "단일화의 방식은 아름다운 단일화로 함께 공동정부를 이끌어 가느냐, 100% 개방형 국민경선으로 통합 후보를 선출하느냐 두 선택지밖에 없다"고 제시했습니다.
같은 날 안철수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도 페이스북에 이준석 후보를 향해 단일화를 요구하며 "진정한 '퍼스트 펭귄'이 되는 길"이라고 했습니다. 이어 "단순한 '단일화'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며 "이준석 후보의 개혁 의지와 정치적 명분을 더욱 빛나게 하고, 국민을 위한 더 큰 길을 함께 찾자는 제안"이라고 말했습니다.
제21대 대선을 열하루 앞둔 23일 서울 마포구 공덕오거리에 대선 후보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연합뉴스)
민주당의 견제구와 국민의힘의 연이은 공세는 이재명 후보와 김문수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좁혀진 것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이날 <한국갤럽>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20~22일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3.1%포인트,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 방식) 대선 후보 지지도는 이재명 후보 45%, 김문수 후보 36%, 이준석 후보 10%로 나타났습니다.
<한국갤럽> 직전 조사에서는 이재명 후보 51%, 김문수 후보 29%, 이준석 후보 8%로 집계됐으며 당시 이재명·김문수 후보 간 격차는 22%포인트였습니다. 이번 조사에서는 9%포인트로 격차가 크게 줄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이선재 인턴기자 seonjaelee96@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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