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기준금리 인하에 여전채 금리 하락 '가속'…A급 효과 더 커
AA급 이상 여전채 금리 2.7%~2.9% 범위서 형성
신규 채권발행금리, 만기 도래하는 기발행 평균 하회
금리 인하 선제적 반영 더뎠던 A급 하락 폭 클 전망
2025-06-05 06:00:00 2025-06-05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05월 30일 19:07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기준금리가 추가 인하되면서 여신전문금융사가 발행하는 회사채(여전채) 금리 회복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신용등급 AA급 이상은 신규 발행금리가 과거에 발행했던 채권들 평균 금리보다 뚜렷하게 낮아지고 있다. 다만 금리 인하 효과를 그동안 선제적으로 충분히 반영해 왔던 만큼 여력이 크지는 않다. A급 여전채의 경우 상대적으로 더디게 적용되고 있었는데, 계속된 금리 인하 덕에 축소 여력이 AA급보다 커졌다.
 
(사진=연합뉴스)
 
신용등급 우수한 ‘AA’급…금리 하락 이미 반영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신용등급 AA+급 카드사(신한카드·삼성카드(029780)·KB국민카드·현대카드)가 발행하는 카드채 금리는 2.6%~2.9% 범위에서 형성됐다. 연초 3.1% 수준에서 머물다가 지난 2월 기준금리 인하 이후 2%대로 내려갔다. 민간채권평가회사에서 제공하는 개별민평 대비 0.01%p~0.03%p 정도 낮은 수준이다.
 
신용등급 AA급 카드사(우리카드·하나카드)도 최근 발행금리가 2.7%~2.9%까지 하락했다. 이 역시 민평금리 대비 0.02%p~0.03%p 낮다. 민평금리를 하회하는 언더발행 양상은 AA+급보다 AA급에서 더 자주 나타나고 있다.
 
AA-급인 롯데카드의 경우 금리가 다른 곳보다 높은 편이다. 이달 기준 2.9%~3.2% 수준에서 결정됐다. 지난 27일 발행한 건에서는 변동금리를 활용하기도 했는데, 이는 추가적인 금리 하락을 예상한 조치다. 이자를 지급할 때마다 낮아진 금리로 반영하겠다는 계산이다.
 
카드채는 신용등급이 AA급 이상으로 우수한 만큼 금리 하락 효과가 가장 뚜렷하게 반영되고 있다.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카드채 평균 금리는 ▲2분기 3.2% ▲3분기 3.5% ▲4분기 4.0% 등으로 확인된다. 신규 발행금리가 기발행 채권 평균 금리보다 더 낮은 상태로 접어들었다. 그동안 불어났던 조달비용이 전 분기 대비 감소 전환하는 시점이 다가왔다는 평가다.
 
신용등급이 AA급인 캐피탈사도 카드사와 유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KB캐피탈(AA-), 하나캐피탈(AA-), 신한캐피탈(AA-), IBK캐피탈(AA-), 산은캐피탈(AA-), JB우리캐피탈(AA-) 등의 발행 양상을 살펴보면 금리가 2.7%~2.9%다. 최근 민평금리 대비 0.03%p 언더발행하고 있으며, 이보다 더 낮은 0.05%p 감산도 보인다.
 
여전채 신용 스프레드는 현재 3년물 기준 ▲AA+급 43bp ▲AA급 48bp ▲AA-급 57bp에서 형성돼 있다. 이는 국고채 3년물과 격차를 뜻한다. 통상 기준금리가 인하되면 스프레드가 축소되는 방향으로 움직인다. 여전채 금리가 그만큼 낮아지는 것이다.
 
다만 기준금리 인하 효과는 다소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금리 하락에 대한 기대감과 효과 등이 채권 시장에 선제적으로 충분히 반영돼 왔기 때문이다. 발행금리가 떨어지는 속도는 현재까지보다 향후가 더뎌질 것으로 관측된다.
 
하반기 기준금리가 추가 인하되는 횟수는 한두 차례 정도로 거론된다. 8월 기준금리가 추가 인하되면 국고채 3년물 금리가 2.1%까지 내려갈 것으로 언급되는데, 이를 감안한 AA급 상위 여전채 금리 전망은 2.5% 수준으로 예상된다.
 
 
부동산PF 덜어낸 A급, 발행금리 하락 속도 ‘UP’
 
신용등급이 A급인 여전채는 업계 중하위권 캐피탈사가 발행하는 채권이다. 여기에는 롯데캐피탈(A+), iM캐피탈(A+), 메리츠캐피탈(A+), 애큐온캐피탈(A), 한국투자캐피탈(A), 한국캐피탈(023760)(A), MG캐피탈(A), 키움캐피탈(A-) 등이 있다.
 
A급 캐피탈사의 평균 발행금리는 3년물 기준 A+급이 3.8%, A급 4.6% 정도다. AA급과 달리 개별 업체 간 차이가 큰 편이나 전반적으로 하락 폭에 속도가 붙었다. 부동산금융 문제가 점차 완화되면서 시장에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이뤄진 덕이다. 민평금리 대비 0.25%p 정도 낮게 발행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A급 신용 스프레드는 3년물 기준 A+급이 142bp, A급이 222bp로 나온다. 기준금리가 계속 인하될 경우 A급 금리 하락 폭은 AA급보다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축소 여력이 크다는 것인데, 그동안 금리 인하 선제적 효과를 AA급만큼 반영하지는 못했기 때문이다.
 
최성종 NH투자증권(005940) 크레딧전략 연구원은 “과거 신용 스프레드 확대 요인이었던 시장금리 급등과 부동산 PF 관련 우려가 완화됐다”라면서 “스프레드 축소 여력을 감안할 때 하반기에는 하위등급 여전채 축소 폭이 다른 섹터보다 클 것”이라고 평가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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