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최고 실적에도…5월 수출액, 전년비 1.3%↓
올해 1월 이후 4개월 만에 감소세로
관세 영향에…자동차·대미 수출 감소
반도체 수출액은 역대 5월 중 최고치
2025-06-01 11:30:08 2025-06-01 11:30:14
경기 평택항 자동차 전용 부두에 수출 차량이 세워져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한국의 지난달 수출액은 572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3% 감소했습니다. 반도체 제품 수출 실적이 역대 5월 중 최고를 기록했으나, 미국의 관세 부과 영향으로 자동차와 석유제품 수출액이 감소한 데다 양대 시장인 미국과 중국으로의 수출 모두 줄어든 탓입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수출액과 전년 동월 대비 수출 증감률은 △1월 492억달러(-10.1%) △2월 524억달러(0.7%) △3월 581억달러(2.8%) △4월 582억달러(3.7%)로 증가세를 보였으나 지난달 수출액과 증가율 모두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다만 지난달 조업일을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전년 대비 1% 증가한 26억6000만달러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습니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5.3% 감소한 503억3000만달러입니다. 무역수지는 69억4000만달러로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15대 주력 수출품목 중 5개 품목 수출이 증가했는데요. 특히 반도체 수출액이 138억달러로 1년 전보다 21.2% 뛰며 역대 5월 중 최대 실적을 냈습니다. 고대역폭 메모리(HBM)·더블데이터레이트(DDR)5 등 고부가 메모리 제품의 견조한 수요 지속과 고정 가격 상승세 때문입니다.
 
또한 스마트폰 수출이 30% 증가한 4억2000만달러의 호실적을 보이면서, 무선통신기기 수출액은 3.9% 증가한 13억달러를 보였습니다. 컴퓨터(SSD 포함) 수출은 2.3% 증가한 11억달러로 플러스 전환됐습니다.
 
(표=산업통상자원부)
 
바이오헬스 수출(14억달러, +4.5%)은 바이오 의약품 수출(9억1000만달러, +13.7%) 증가세에 힘입어 4개월 연속 증가했습니다. 선박 수출도 4.3% 증가한 22억달러를 나타내며 3개월 연속 확대됐습니다.
 
하지만 자동차 수출은 62억달러로 전년 대비 4.4% 감소했습니다. 대미 수출이 관세 조치와 조지아 신공장 가동 영향으로 크게 줄었습니다. 반면 유럽연합(EU)으로의 전기차 수출 호조와 중고차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수출액 측면으로는 4개월 연속 60억달러 이상의 실적을 기록했다는 게 산업부 설명입니다.
 
석유제품·석유화학 수출은 각각 36억달러(-20.9%), 32억달러(-20.8%)를 나타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저유가 기조가 이어짐에 따라 두 품목 가격이 급락하면서 수출 감소율이 확대된 것입니다.
 
수출 지역으로 보면 대중 수출은 전년 대비 8.4% 감소한 104억달러를 보였습니다.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와 석유화학 수출 감소 영향입니다. 대미 수출 또한 8.1% 감소한 100억달러로, 무선통신기기·석유제품·이차전지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최대 수출품목인 자동차 수출 급감으로 4월에 이어 감소세를 지속했습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최근 미국의 관세 조치가 세계 경제와 우리 수출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달에는 국제유가 하락 흐름으로 석유제품·석유화학 수출이 전년 대비 20% 이상 급감하면서 전체 수출 감소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부는 우리 수출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국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가용한 모든 수단을 활용하겠다"며 "미 정부에 우리 측 입장을 정확히 전달해 상호 호혜적 해결방안을 마련하고, 추경을 통해 편성된 예산을 신속하게 집행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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