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진하 기자] 6·3 조기 대선을 이틀 남겨놓고 조직적 댓글 공작 의혹을 받는 보수 성향 단체 '리박스쿨' 논란에 정치권도 공방에 나섰습니다.
박선원 민주당 내란잔당 선거공작저지단 단장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선거공작저지단은 “리박스쿨의 배후를 밝혀 사이버 내란의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는 1일 오마이TV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국민의힘을 위해 댓글 작업을 한 것 같다. 그 흔적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엄정하게 수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승만과 박정희를 우상화하고 극우적 사고를 주입해 민주주의를 망쳤다"고 비판했습니다.
윤호중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도 서울 민주당사에서 열린 본부장단 회의에서 "국민의힘과 김문수 후보는 여론 공작의 실체와 추악한 커넥션을 자백하라"며 "국민의힘은 부인하고 있으나 국힘과 한 몸이란 정황이 고구마 줄기 올라오듯 줄줄이 드러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윤 본부장은 리박스쿨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2018년부터 인연을 맺은 것으로 확인됐다는 보도 내용을 인용했는데요. 그는 "이번 사건을 우리는 선거 부정, 댓글 내란 사건이라고 규정한다"며 "2012년 MB 정부(이명박정부) 국정원 댓글 사건과 박근혜 정부 때 국정교과서 사태의 종합판이라고 할 만한 심각하고 충격적인 국헌 문란 사건"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기본소득당 등 야 3당 의원들도 경찰청을 찾아 '리박스쿨' 의혹에 대한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장동혁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종합상황실장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긴급 현안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그러나 국민의힘에서는 민주당이 제기한 의혹에 대해 "음습한 민주당의 대선 공작"이라고 비판했는데요. 장동혁 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은 이날 오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무런 연관성도, 객관적 근거도 없이 국민의힘이나 김문수 후보의 선거캠프에서 댓글 조작을 하는 것처럼 민주당이 조작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최근 이재명 후보의 아들 이슈와 유시민 작가의 부정적 이슈를 덮기 위한 민주당의 네거티브 공세"라고 규정했습니다. 이어 "반드시 엄정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김 후보도 관련 내용을 부인했습니다.
한편 정치권에서 논란이 된 '리박스쿨' 내용은 지난달 <뉴스타파>가 보도한 내용입니다. 관련 내용에 따르면 극우 단체 '리박스쿨'이 이번 대선을 앞두고 '댓글로 나라는 구하는 자유 손가락 군대'라는 뜻의 '자손군'을 모집해 온라인 댓글로 여론조작 활동을 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하면서 알려졌습니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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