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활성화 조짐에 거래소도 상장 경쟁 치열
국내 거래소, 상반기 150종 신규 코인 상장
빗썸, 공격적 상장 전략으로 점유율 확대
시장 불안정 속 상장 확대로 유동성 확보
거래소 신뢰도·상장기준 관리 중요성 대두
2025-06-10 14:43:39 2025-06-10 17:52:19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올해 상반기에만 150종 이상의 신규 코인을 상장하며 점유율 경쟁에 불을 지피고 있습니다. 빗썸은 5개월 만에 68개를 상장하며 업계 내 입지를 빠르게 넓히고 있습니다. 신규 상장을 통해 투자자의 선택 폭을 넓히는 전략이지만, 동시에 거래소의 신뢰도와 상장 기준에 대한 관리가 더욱 중요해졌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10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는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총 150종 이상의 신규 코인을 상장했습니다. 거래소별로는 같은 기간 동안 빗썸이 68개, 코인원이 49개, 업비트가 31개, 코빗이 24개, 고팍스가 9개의 코인을 각각 상장했습니다.  
 
이 가운데 빗썸은 지난해 78개 코인을 신규 상장한 데 이어 올해는 상반기에만 68개의 코인을 상장하며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습니다. 최근 국내외 가상자산 시장의 분위기를 두루 감안해 이 같은 전략을 펼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올해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이 불안정해지면서, 가상자산 수익률은 다소 상승탄력이 떨어진 상황입니다. 국내 5대 거래소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월 10조9405억원에서 6월 3조2474억원으로 70% 가까이 급감했습니다.
 
거래소들이 신규 상장에 속도를 내는 것은 이용자 유입을 통한 점유율 확대를 위한 전략으로 해석됩니다. 신규 코인 상장과 함께 다양한 이벤트를 연계해 투자자 유입을 유도하는 방식입니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24시간 기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점유율은 업비트 63.68%, 빗썸 32.81%, 코인원 2.27%, 코빗 1.04%, 고팍스 0.14%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12월 업비트 80.8%, 빗썸 17.6%였던 것과 비교할 때 빗썸의 상장 확대 전략이 실질적인 효과를 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국내 가상자산 시장 환경 변화도 거래소 간 상장 경쟁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힙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가상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와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도입 등 친 가상자산 정책을 강조하면서 국내 시장의 거래 활성화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데요.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국민 57.9%가 새 정부의 가상자산 정책 방안에 대한 기대감에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또한 하반기부터 법인 가상자산 투자가 조건부로 허용되는 만큼 가상자산 거래소는 법인 고객 확보가 중요한 상황입니다. 
 
이 같은 배경에서 업계는 지난해 7월 시행된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법’ 이후 상장 기준을 보수적으로 운영하던 거래소들이 최근 다시 상장 종목을 확대하며 점유율 경쟁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거래소 상장 종목 수 증가는 새로운 거래 기회를 제공해 가입 고객에게 더 많은 선택을 제공한다"며 "다만 거래 지원 가상자산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해당 거래소의 신뢰 하락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올해 상반기에만 150종 이상의 신규 코인을 상장했다.(사진=뉴시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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