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주하 기자]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격화되는 가운데 국내 증시는 오히려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글로벌 경제를 뒤흔드는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방산 업종의 강세와 정책 기대감이 맞물리며 지수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2.04포인트(1.80%) 오른 2946.66에 마감했습니다. 지수는 2903.50에 출발한 뒤 장중 2947.07까지 오르며 2022년 1월 이후 처음으로 2940선을 돌파했습니다. 지정학적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투자심리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흐름으로 해석됩니다. 외국인이 3123억원을 순매도했으나 개인이 1624억원, 기관이 2105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반등을 이끈 것으로 보입니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이스라엘은 주요 무기 수출국으로 한국과는 협력과 경쟁이 공존하는 관계"라며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이스라엘이 자국 방어를 우선시하며 수출을 제한할 수 있어 한국 방산업체에 기회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코스닥도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전 거래일보다 8.40포인트(1.09%) 오른 777.26에 마감했습니다. 지수는 장중 767.64까지 하락했다가 반등에 성공한 모습입니다. 코스닥의 상대적 저평가 매력과 일부 업종 수급 유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외국인이 1317억원, 기관이 380억원을 순매수했으며 개인은 1619억원을 순매도했습니다.
이달 들어 코스피가 꾸준히 상승하면서 차익 실현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일부에서는 한국 증시의 상대적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됩니다.
강대승 SK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이익 성장 기대가 낮아진 반면 주가는 빠르게 상승하며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졌다"며 "한국 증시도 부담 요인이 없지는 않지만 상대적으로는 투자 매력이 높게 평가된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어 "단기 과열 구간에서는 조선, 비철금속, 헬스케어 등 업종에 대한 관심이 유효할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8원 내린 1363.8원에 마감했습니다.
코스피가 2940대에 마감한 1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주하 기자 juhah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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