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팡질팡 니토리 전략
대형마트에서 쇼핑몰로 입점 노선 변경
가구 위주에서 잡화 강화 방향으로
2025-06-20 16:04:31 2025-06-20 16:07:46
[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일본의 이케아로 불리는 니토리가 한국에서 계획대로 사업을 확장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홈플러스 사태로 폐점까지 하게 되자 니토리는 대형마트에서 쇼핑몰로 눈을 돌렸는데요. 이로 인해 매장 면적이 줄어들면서 니토리는 가구보다 잡화에 더 힘을 주고 있습니다. 
 
20일 현재 국내 니토리 매장 수는 4곳입니다. 홈플러스 영등포점, 홈플러스 인천연수점, 이마트 화성봉담점, 강동 아이파크 더 리버점입니다. 첫 매장인 이마트 하월곡점과 홈플러스 가양점, 홈플러스 금천점은 폐점한 상태입니다. 7개의 매장을 냈지만 3곳이 폐점한 것입니다. 오는 24일 충북 청주에 위치한 커넥트현대 청주에 매장을 열면 국내에서 총 5곳의 매장을 운영하게 됩니다. 당초 니토리는 국내에 진출하면서 2024년까지 한국에 매장 10개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2025년 상반기가 끝나가는 시점에도 매장 10개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니토리의 계획 차질에는 홈플러스의 영향이 컸습니다. 니토리는 홈플러스 위주로 입점하며 매장 확보에 박차를 가했습니다. 그러나 홈플러스가 기업 회생 절차를 밟으면서 손님들의 발길이 끊기자 니토리는 새로운 전략을 세우기 시작했습니다. 대형마트 대신 쇼핑몰을 공략하기로 한 것입니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대형마트가 아닌 쇼핑몰에 니토리 매장을 열고 있습니다. 강동 아이파크 더 리버점과 커넥트현대 청주점 입점이 이 같은 전략의 일환입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일각에서는 폐점 사태로 인해 철수설도 흘러나왔지만 신규 매장 출점을 지속하며 이러한 의혹은 떨친 상태입니다. 대신 주력 판매 제품에 변화는 생겼습니다. 쇼핑몰로 입점하면서 니토리 매장 규모는 축소됐습니다. 일본 최대 가구 및 인테리어 브랜드인 니토리는 다양한 가구를 보유하고 있는데 매장 규모가 줄어들면 가구를 제대로 전시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쇼핑몰에는 일부 가구 주력 제품만 전시해 판매하는 구조입니다. 대신 자리 차지가 적은 잡화 상품 위주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홍보에서도 한발짝 뒤로 물러선 모양새입니다. 지난 2023년 11월 국내 1호점을 열며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홍보 활동은 찾기 힘듭니다. 매출, 향후 전략 등도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니토리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매출은 홈플러스 영등포점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내부 관계자는 "니토리가 한국 사업을 철수한다는 추측은 사실 무근"이라며 "더 좋은 전략을 세우기 위해 마트에서 쇼핑몰로 옮겨 간 상황이다. 앞으로 마트 쪽 입점은 하지 않을 가능성이 더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니토리는 지속적으로 해외 출점 전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좋은 입지에 매장을 빠르게 확장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지난해에는 필리핀, 인도네시아에 추가로 진출하며 아시아 10개국에 진출한 상황입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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