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발행어음 심사 완료되면…"증권사, 4계급 나뉠 것"
당국, 모험자본 공급 확대 의지…연말까지 인가 전망
IMA·발행어음 종투사·종투사·비종투사 분류될 듯
"자기자본이 곧 진입장벽…증권사 순위 공고 전망"
2025-08-21 15:32:03 2025-08-21 15:51:57
[뉴스토마토 이보라·김주하 기자] 적어도 올해 연말이면 증권사는 종합투자계좌(IMA) 가능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를 필두로 △발행어음 종투사 △종투사 △비(非) 종투사 등 네 종류로 분류될 것으로 보입니다. 같은 사업을 영위하는 증권사 간 경쟁도 치열해지는 동시에 자기자본 규모가 곧 증권사의 진입장벽으로 작용하며 순위가 고착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21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달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이 금융당국에 IMA 인가를 신청했습니다. NH투자증권은 자기자본 확충을 위한 유상증자 마무리 후 3분기 신청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입니다. 금융당국이 지난 4월 '증권업 기업금융 경쟁력 제고 방안'을 발표하면서 발행어음 및 IMA 종투사를 추가 지정한다고 밝히며 사업 확장을 위해 증권사들이 분주히 나서는 모습입니다. 지난 2017년 종투사로 지정받았던 삼성증권(016360)은 이번에 단기금융업에 도전합니다. 이 밖에도 신한투자증권, 메리츠증권, 하나증권, 키움증권(039490)은 초대형 IB 및 발행어음 인가를 신청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4월 경쟁력 제고 방안 발표 당시 금융당국은 3분기까지 추가 지정을 완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금감원의 1차 검토 결과, 일부 증권사의 결격 사유가 있다고 전해지고 있지만, 심사 기간이 길어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발행어음 및 IMA 인가를 통해 증권사가 기업에 모험자본을 공급하게 길을 열어줌으로써 이재명정부의 핵심 정책인 생산적 금융을 뒷받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찬진 신임 금융감독원장도 취임사를 통해 "상생지수 등을 도입해 모험자본 공급을 확대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적어도 올해 말, 종투사 추가 지정이 완료되면 증권사는 네 부류로 나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증권사는 종투사와 비종투사로 나뉘는 분위기였습니다. 3조원 기준의 종투사는 △기업신용공여 △전담중개(PBS) △내부주문집행 등이 가능했지만 종투사의 핵심 사업은 발행어음으로 여겨졌습니다. 이번에 금융당국이 IMA 제도를 구체화하면서 종투사가 영위할 수 있는 사업 영역이 확대됐습니다. 이로써 증권사 가운데서 자기자본 규모가 가장 크고(8조원 이상) IMA 사업까지 영위할 수 있는 'IMA 가능 증권사'가 탄생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밖에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발행어음 가능 증권사 △자기자본 3조원의 종투사(발행어음 불가능) △비 종투사(종투사가 아닌 자기자본 3조원 이하의 증권사)까지 총 4가지로 구분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증권사의 자기자본은 순익으로 연결됩니다. 다수의 증권사들이 자기자본 확충을 통해 사업 영역을 넓히려는 배경입니다. 실제로 이번에 IMA를 신청한 한국투자증권은 증권사 최초로 올해 상반기에만 1조원의 당기순익을 올렸습니다. 미래에셋증권 역시 이번 분기에만 4000억원의 당기순익을 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IMA 종투사가 탄생한다면 증권사는 총 4 종류로 구분이 가능하게 될 것"이라면서 "대형 증권사일수록 증권사 자체 신용을 바탕으로 고객 자금을 조달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더 큰 수익을 내며 시장 지배력이 더욱 공고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IMA의 경우 약정 수익률이 아니라 운용 성과에 따라 성과가 달라져 상품 구성과 운영 전략이 핵심"이라며 "같은 사업을 하는 증권사들끼리 경쟁 구도가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보라·김주하 기자 bora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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