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모험자본 의무화)④초대형IB 최종 관문…증권사, 변수 대응 총력
자사주 소각 의무화 임박…미래에셋, IMA 추진 속도
한국투자증권, 대표가 직접 발행어음 투자처 찾아 나서
모험자본 투자 계획 밝힌 삼성, 혁신기업 발굴 '승부수'
2025-08-28 06:00:00 2025-08-28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08월 26일 11:34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금융위원회가 최근 '증권업 기업금융 경쟁력 제고 방안'을 내놓으며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이하 종투사)의 발행어음 자금을 국내 모험자본에 의무적으로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은행 중심의 금융구조를 자본시장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한 전략이다. 이번 조치로 자본시장의 중추인 종투사의 역할은 확대되지만, 동시에 리스크 관리와 자본 확충 부담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IB토마토>는 이번 정책의 실효성을 점검하고 증권업계와 자본시장 전반에 미칠 영향을 짚어본다.(편집자주)
 
[IB토마토 최윤석 기자] 금융당국은 늦어도 연내 추가 종합금융투자계좌(IMA)와 발행어음 인가 초대형IB 선정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아직 돌발 변수가 남아 있어 유력하게 거론되는 증권사마다 혹시 모를 변수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다.
 
자사주 소각 압박에 IMA 인가 '속도'
 
25일 국회는 본회의에서 2차 상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날 의결은 여당 주도로 재적 의원 182명 중 찬성 180명 기권 2명으로 통과됐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범여권 정당들이 찬성표를 던졌고 개혁신당이 기권표를 행사한 가운데 제 1야당인 국민의힘은 표결을 거부했다.
 
이번 상법 개정안엔 집중투표제 도입 등의 내용과 더불어 감사위원 분리 선출을 기존 1명에서 2명 이상으로 확대하는 내용이 핵심으로 담겼다. 다만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골자로 한 내용은 논의와 검토를 거친 3차 개정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미래에셋증권)
 
자사주 의무 소각 법안이 연내 추진되면서 가장 조급해진 곳은 미래에셋증권(037620)이다. 미래에셋증권의 IMA 진출에 있어 자사주 소각은 가장 주요한 변수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현재 금융당국의 IMA 인가 요건은 2년간 별도 기준 자기자본 8조원 이상 유지다. 미래에셋증권 자기자본은 올해 상반기 자기자본은 10조2000억원이다. 자사주 규모는 1억3100만주(약 2조5000억원)다.
 
자사주 의무 소각이 현실화된다면 소각 과정에서 자기자본 손실이 있을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자사주 총액 중 1억1000만주가 대우증권 합병 당시 자사주로 일반 매입 자사주와 달리 소각 시 취득원가 전액이 자본에서 차감된다. 자기주식 1억3000만주는 이미 자본에서 차감돼 소각시 자기자본에 영향이 없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또한 자사주 소각은 주주총회 결의와 한국예탁결제원 등록 변경 등의 과정을 거쳐 자기자본에 영향을 주지 못한다. 하지만 향후 상법 개정에 따른 변수를 피하기 위해 IMA 인가엔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 발행어음 명가 이미지 굳히기
 
한국투자증권은 연 3.4% 조건의 '퍼스트 발행어음' 특판에 나섰다. 앞서 한국투자증권은 2024년 말 기준 발행어음 한도인 93%에 달하는 17조3000억원까지 발행 잔액이 증가해 우려를 산 바 있다.
 
하지만 7000억원 규모 무보증 사모채권형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선제적인 자본 확충을 진행했고 공격적으로 발행어음 상품을 공급, '발행어음 명가' 이미지 굳히기에 나섰다.
 
(사진=연합뉴스)
 
IMA 인가 후 계획도 구체화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IMA 인가 후 조달 자금 투자처 선정에 나섰다. IMA 잠재 상품 개발을 위한 행보로 금융당국이 제시한 기업금융 투자 기준과 모험자본 투자 확대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IMA 인가 유력한 후보군으로 꼽힌다. 현재로서는 한국투자증권이 미래에셋증권보다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하지만 최근 상법 개정안에 자사주 소각 의무화가 거론되면서 미래에셋증권 행보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시장에선 한국투자증권을 가장 유력한 IMA 인가 1호 증권사로 평가한다. 미래에셋증권이 IMA인가에 다소 조심스러워하던 것과 달리 당국의 발표 이후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인 한편 실제적인 딜 발굴까지 선제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증권, 선제 모험자본 투자 속도
 
삼성증권(016360)도 올해 발행어음 인가가 유력하게 점쳐진다. 삼성증권은 지난 2017년 초대형IB 제도 도입 이후 국내 5번째로 지정됐다. 하지만 당시 대주주 적격성 문제가 불거지면서 발행어음 인가는 받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7월 대법원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미래전략실 임직원 13명에 대해 무죄를 선고하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대주주 리스크가 해소, 초대형IB로서 업력을 쌓아온 삼성증권의 발행어음 인가가 가능성이 높아졌다. 
 
(사진=삼성증권)
 
삼성증권은 발행어음 인가를 위해 금융당국이 제시하는 모험자본 투자에 선제적으로 나섰다. 삼성증권은 올해 리벨리온을 포함해 혁신기업 2곳에 대해 총 89억원 규모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를 진행했다. 이어 연내 프리IPO 3건을 총 60억원 규모로 추가 투자할 예정이다.
 
삼성증권은 오는 2028년까지 모험자본 공급 규모를 5조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금융당국이 제시하는 발행어음 의무 투자 비중 25%를 선제적으로 이룬다는 계획이다. 시장에서도 삼성증권은 그간 기술 강소 기업 발굴 역량이 증명된 만큼 모험자본 투자 계획이 당국의 설득을 이끌어 낼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삼성증권은 그간 혁신기업 발굴과 금융솔루션 제공에서 모범을 보여왔다”라며 “향후 발행어음 인가에 있어 이점이 긍정적인 요소로 평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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