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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이재혁 기자]
테라젠이텍스(066700)가 지난해
메드팩토(235980) 보유지분 매각 결정을 내린 이후 반년이 넘도록 진전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사이 테라젠이텍스가 보유한 메드팩토 지분의 장부가액은 최초 양도예상금액의 절반 수준까지 떨어졌다. 현재 테라젠이텍스는 보유 현금성 자산 규모를 웃도는 차입금을 1년 내 상환해야 하는 부담도 안고 있어, 유동성에 숨통을 틔워 줄 메드팩토 매각 추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테라젠이텍스 안산공장 (사진=테라젠이텍스)
반년 넘게 매각예정자산…주가 하락에 장부가액 반토막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테라젠이텍스는 올해 반기 말 기준 매각예정자산 18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앞서 회사는 지난해 11월22일 이사회를 열고 타법인 주식 및 출자증권 양도결정 공시를 통해 메드팩토의 주식 493만1039주(지분율 14.38%)의 매각을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메드팩토는 지난 2013년 테라젠이텍스에서 신약연구소가 분리 독립해 만들어진 회사다. 신규 항암 타겟 발굴 및 바이오마커 발굴을 통한 난치성 암질환 치료를 위한 혁신 신약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아직 안정적인 매출 기반이 없는 상태에서 영업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 3년간 메드팩토의 연도별 매출액은 0원이었고 2022년 372억원, 2023년 288억원, 2024년 218억원에 달하는 판매비와관리비는 그대로 영업손실로 이어졌다. 같은기간 당기순손실은 2022년 358억원, 2023년 353억원, 2024년 201억원으로 집계된다. 올해 들어서는 유전체 분석 서비스 제공과 의약품 외 상품 유통을 통해 반기 누적 13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영업이익은 -64억원, 당기순이익은 -56억원으로 적자를 지속 중이다.
지난해 지분 매각 최초 공시 당시 테라젠이텍스는 메드팩토 양도 결정 목적에 대해 장기 미실현이익 실현을 통한 배당가능이익 증대 및 재무구조 개선이라고 밝혔다. 해당 공시에서 메드팩토 지분 양도금액은 2023년 말 기준 장부가액인 357억원으로 기재됐으며, 테라젠이텍스는 향후 구체적인 거래상대방, 거래금액, 일정 등이 확정되면 재공시할 예정이라고 안내했다.
그러나 이사회 결의로부터 반년이 넘게 흐른 지금까지 재공시된 내역은 없는 상태다. 그 사이 매각예정자산으로 분류되는 메드팩토 지분 장부가액은 점점 떨어졌다. 2024년 말 219억원을 거쳐 올해 반기 말 기준 180억원으로 감소했고, 최초 공시 양도금액 대비 반토막이 났다.
테라젠이텍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매각 추진이 중단된 것은 아니고, 현재 내부적으로 진행 중"이라며 "매각사가 선정이되거나 최종적으로 결정이 된 것은 아니고, 매각을 하겠다는 내부 결정이 공시 사항에 해당돼 공시가 이뤄졌던 사안이다. 현재 외부로 유의미하게 업데이트 해드릴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낮아진 장부가액이 매각 지연에 영향을 미치진 않았냐는 질의에 대해선 "메드팩토가 상장사인 만큼 주가의 영향을 받는다"며 "회계적으로 평가손익이 반영되면서 장부가액 변동이 일어나고, 여러가지 이유가 많지만 아무래도 의사결정에 영향이 없지는 않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날 기준 메드팩토의 종가는 4090원이다. 이는 매각 결정을 공시했던 지난해 11월22일 종가 4700원 대비 12.98% 감소한 수치다.
보유 현금성 자산 상회하는 차입금 상환 압박도 부담
한편 테라젠이텍스의 입장에선 메드팩토 매각이 완료돼야 양도금액 수령에 따른 유동성 확보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현재 회사는 보유 현금성 자산을 상회하는 유동 차입금을 1년 내 상환해야 한다.
특히 회사의 유동 차입금 규모는 2022년 276억원에서 2023년 347억원으로 늘어나더니 2024년 470억원으로 집계되는 등 매년 몸집을 불려왔다. 이와 관련해 사측은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공장 시설투자 및 여유자금 확보를 위해 차입금 140억원이 증가했다고 명시해뒀다.
올해 반기 말 기준 테라젠이텍스는 현금및현금성자산 283억원, 단기금융상품 12억원 등 총 295억원 규모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같은 시점 차입금및사채는 414억원에 달한다. 이 중 유동차입금으로 분류되는 금융기관 일반자금대출 내역이 374억원, 이 밖에 유동성장기차입금이 2억원 남짓이다.
다만 사측은 차입금 상환 압박이 크게 문제 될 사안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테라젠이텍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차입금 같은 경우 자금이 급하게 필요해서 급증하거나 그런 사안은 아니다"라며 "이자율이나 금리 등을 따져서 상환할 내역은 상환하고 연장할 부분은 연장하는 식으로 진행을 하고 있으며, 특별히 차입금 관련해서 이슈가 될 사항은 내부적으로 없다"고 전했다.
이재혁 기자 gur9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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