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미래에셋캐피탈, 대출채권 늘렸지만 성과 '미흡'
상반기 일반기업대출 규모 50% 증가하며 자산 성장 이끌어
자회사 배당수익 증가로 실적 개선…이자마진 마이너스 기록
2025-08-29 06:00:00 2025-08-29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08월 26일 18:08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미래에셋캐피탈이 영업자산에서 대출채권 자산을 크게 늘렸다. 그동안 보수적인 영업 기조를 이어가면서 자산 성장도 제한적이었던 상황이다. 담보부 대출로 손실 위험은 피하면서 사업 구조를 다각화했다. 다만 수익성인 이자마진이 매우 낮게 나와 포트폴리오 변화 성과는 미흡한 모습이다.
 
'일반기업대출' 늘리며 총자산 내 비중 6.6%p 상승
  
26일 여신전문금융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캐피탈은 올 상반기 대출채권이 2조1534억원으로 지난해 말 1조7989억원 대비 19.7%(3545억원) 늘어났다. 고금리 업황 이후 줄곧 감소하기만 했는데, 이번에 규모가 크게 증가하면서 추세 전환했다.
 
 
그동안 대출채권 추이를 살펴보면 ▲2021년 2조4599억원 ▲2022년 1조9818억원 ▲2023년 1조8522억원 ▲2024년 1조7989억원 등으로 확인된다. 총자산에서 대출채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말 29.2%에서 올 상반기 35.8%로 6.6%p 상승했다.
 
대출채권 구성은 ▲일반기업대출 9930억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5850억원 ▲가계대출 5348억원 ▲기타·관계사 대출 407억원 등이다. 이 가운데 PF대출은 자산건전성 문제로 취급을 제한하고 있다. 상반기 성장을 이끈 것은 일반기업대출로 지난해 말 대비 50.3%(3322억원) 성장했다.
 
기업대출에는 부동산담보대출, 운전자금대출, 인수금융, 사모사채 등이 포함된다. 미래에셋캐피탈은 이 가운데 실물 부동산담보대출과 인수금융 중심으로 취급을 확대했다. 자산이 가장 빠르게 늘어난 실물 부동산담보대출은 5000억원 정도로 파악된다. 수도권 오피스와 물류창고 등을 취급했다.
 
미래에셋캐피탈이 대출채권을 확대하면서 나타난 특징은 담보를 최대한 확보하려고 했다는 점이다. 일반기업대출 내 물류창고의 경우 5년 이상 장기 임차계약이 완료된 건 위주로 취급했다. 가계대출은 개인신용대출을 계속 축소하고, 임차보증금대출을 확대했다. 그만큼 건전성에 대한 부분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뜻이다.
 
미래에셋캐피탈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대출채권은 3년~4년 수준으로 규모를 다시 늘린 것”이라면서 “적극적으로 확대하는 상황은 아니고, 우수한 투자 건 등에 대해 시장 상황을 보면서 진행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대출채권을 제외한 자산에는 할부금융·리스 6564억원, 투자금융인 유가증권 2조5623억원, 신기술금융자산 2889억원 등이 있다. 할부·리스는 수입 신차 오토리스(3815억원)와 공공리스(2685억원) 구성인데, 자동차 부문은 지난해 신규 취급을 중단한 이후 규모가 계속 줄어들고 있다.
 
유가증권은 미래에셋증권(037620)이나 미래에셋생명(085620) 등 관계사에 대한 투자지분이 1조9670억원이고 그 외 부문이 5953억원이다. 관계사 외는 국내외 부동산펀드, 벤처기업 보통주, 전환사채(CB), 상환전환우선주(RCPS) 등에 대한 투자다.
 

(사진=미래에셋금융)
 
자회사 배당수익 효과…부진한 '이자마진' 과제
 
대출채권 취급 증가는 영업자산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면서 이익창출 구조를 강화하려는 목적이다. 미래에셋캐피탈은 투자금융 자산이 많은 만큼 기타영업손익(809억원)이 손익의 핵심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자회사로부터 얻는 배당금 수익(502억원)이 주요 수입원이다. 상반기 순이익이 488억원으로 개선된 것도 배당금 덕이 컸다.
 
반면 여신전문금융 본업에서 발생하는 이자마진은 매우 부진한 상태다. 상반기에는 운용수익(817억원)보다 이자비용(828억원)이 더 들어가면서 이자마진이 –11억원을 나타냈다. 금리 하락으로 이자비용이 전년도 동기 대비 6.1%(54억원) 줄었지만 운용수익은 18.7%(188억원) 감소했다.
 
상반기 기준 조달비용률은 3.7%이며 운용수익률은 이보다 1.1%p 낮은 2.6%다. 저위험 자산 중심의 취급 기조에 따라 운용수익률이 더 빠르게 떨어졌다. 운용수익률 저하를 방어하기 위해 대출채권을 늘렸지만 상반기에는 그 효과를 내지 못한 셈이다.
 
포트폴리오 변화가 실제 지표에 반영되기까지 일정 기간 경과해야 한다는 점도 고려 요인이다. 다만 그럼에도 운용수익 제고가 쉽지 않은 모양새인데, 기본적으로 미래에셋캐피탈은 기업대출 평균 취급 금리가 다른 캐피탈사보다 낮은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어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아직까지는 조달금리 하락이 장부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있진 않다”라면서 “대출채권 증가도 손익에 반영되려면 시차가 어느 정도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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