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철강 슬래그로 바다숲 조성…“해양 생태계 복원”
축구장 320개 규모
2025-08-28 12:15:24 2025-08-28 15:01:53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포스코가 해양수산부, 한국수산자원공단,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과 협력해 철강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슬래그를 재활용, 동해안 일대에 바다숲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해조류 서식지를 확장하고 어류 개체수를 늘려 해양 생태계 복원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2024년 5월 당시 포항 해역에 바다숲을 조성하기 전(왼쪽) 모습과 2025년 4월 바다숲을 조성한 후의 모습. (사진=포스코)
 
28일 포스코는 해양수산부와 지난해 11월 바닥사막화가 심각한 경북 포항 구평1리·모포리 해역에 인공 어초 ‘트리톤’을 설치하고, 자연 암반을 개선하여 축구장 320개 규모에 달하는 약 69만평(2.29km²) 규모의 바다숲을 조성했다고 밝혔습니다. 
 
트리톤은 포스코와 RIST가 철강 슬래그를 재료로 개발한 포스코 고유의 인공 어초 브랜드입니다. 트리톤 어초에 RIST가 개발한 바다 비료를 함께 사용할 경우, 해조류의 길이 생장이 50% 이상 촉진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바다 비료는 철강 슬래그 분말을 활용한 물질로 어초 설치가 어려운 지역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며, 올해 말 시범 적용이 이루어질 예정입니다. 
 
포스코는 민·관·연 협력 바다숲 조성 사업을 통해 2027년까지 바다 사막화 해소와 연안 생태계 복원 효과를 추적 조사할 계획입니다. 또 바다숲을 이루는 해조류의 블루카본(해조류·해초류·맹그로브 숲·습지 등에 흡수돼 장기간 저장되는 탄소) 국제 인증을 획득하기 위한 협력도 이어갈 방침입니다. 
 
앞서 포스코는 2007년 해양수산부와 '해양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상호 협력 업무협약(MOU)'을 맺은 데 이어, 2010년에는 농림수산식품부와 '생태 복원·수산자원 조성 MOU'를 체결하는 등 해양 생태계 보전에 앞장서 왔습니다. 특히 2020년 울릉도 남양리, 2023년 포항 청진3리 해역에 ‘트리톤’ 8000여기를 설치해 바다 사막화가 심화된 국내 해역에 바다숲 조성을 이어왔습니다. 
 
포스코는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2020년 세계철강협회(WSA) 스틸어워즈 지속가능경영 부문과 환경부 장관상을 수상했습니다. 이어 올해 5월 열린 ‘제13회 바다식목일 기념 정부 유공포상’에서는 수산자원 보전 부문 대통령 표창을 받으며, 포스코의 바다숲 조성이 수산자원 보호·보전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한 대표 사례로 평가받았습니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와 RIST가 함께 개발한 트리톤 어초는 철, 칼슘 등 미네랄 함량이 높아 해조류의 성장과 광합성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며 “앞으로도 우리의 기술을 활용해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지속 협력해 나가겠다”고 전했습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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