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들이 달랑 129가구…“신축 부르는 게 값 될 것”
수도권 입주 절벽 현실화…내후년 1만가구 이하 공급
단기 공급책 필요성 대두…비아파트 공급도 늘려야
주택공급대책에 쏠리는 눈…시장 불안 잠재워야
2025-08-29 14:29:44 2025-08-29 17:13:45
 
[뉴스토마토 송정은 기자] 서울 신규 아파트 입주 물량이 사실상 전무한 가운데, 앞으로 공급 절벽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정부가 늦어도 9월 초 새로운 부동산 공급 대책을 내놓기로 예고한 가운데, 중장기적 대책만이 아닌 즉각적인 수급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는 단기적이고 실효성 있는 방안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29일 직방에 따르면 오는 9월 전국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1만1134가구로, 전달 대비 32.7% 급락했습니다. 특히 수도권은 5659가구로 41%나 줄며 반토막 수준에 그쳤습니다. 
 
서울의 경우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 ‘포제스한강’ 129가구를 제외하면 사실상 신규 입주 단지가 없습니다. 인천 역시 검단 신도시 800가구 외에는 공급이 없으며, 경기도를 포함한 수도권 전체 공급량도 미미한 상황입니다. 
 
이러한 공급 부족이 일시적 현상에 그치지 않고 구조적인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도 큽니다. 최근 수년간 가구 증가 속도를 따라잡을 만큼의 주택 공급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부동산114 통계에 따르면 2017년 서울의 가구 수는 약 2만9000가구 늘었는데 주택 수 증가는 2만7000가구에 불과했습니다. 2020년에는 가구 수가 무려 8만6000가구 증가했으나 주택은 4만 가구만 공급됐습니다. 
 
(그래프=뉴스토마토)
 
2023년 역시 가구는 4만3000가구 늘었지만 주택은 3만9000가구에 그쳤습니다. 연도별 차이는 다소 있으나 전반적으로 가구 증가세가 주택 증가 속도를 앞지르며, 장기적인 주택 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셈입니다. 
 
2027년 서울 입주 1만 가구 이하…수도권 주택 부족 심화’ 
 
이 같은 주택 부족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2025년 서울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약 4만6767가구로 집계됐습니다. 
 
(그래프=뉴스토마토)
 
하지만 2026년에는 2만8355가구로 급감하고, 2027년에는 8803가구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불과 2년 만에 공급량이 5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드는 ‘공급 절벽’이 현실화되는 것입니다. 
 
권대중 서강대학교 일반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는 “2~3년 전 금리 인상 이후 인허가 물량이 줄었던 것이 올 들어 입주 물량 부족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며 “주택 수요는 있는데 공급이 부족하다 보니 매매가는 물론 전세가격까지 함께 오르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조만간 정부가 주택공급대책을 내놓을 텐데, 중장기적 대책뿐 아니라 단기적 정책도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아파트를 대체할 오피스텔, 빌라 등 중소형 주택 공급마저 줄어든 점도 문제로 꼽힙니다. 권 교수는 “단기적 주택 공급 확대책으로는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해 공기가 짧은 빌라 등 비아파트 공급을 늘리는 것인데, 최근 고금리와 건설 경기 침체로 이런 비아파트 시공을 할 수 있는 건설사들이 문을 많이 닫았다”며 “이런 건설사들이 용이하게 빌라 등을 지을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다만 그런 대책이 나오더라도 올가을 부동산 시장은 매매가격뿐 아니라 전월세 가격 상승까지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 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 뉴시스)
  
입주절벽, 전세·매매 불안으로 번질 우려 커져
 
전문가들은 공급 부족이 전세시장 불안으로 직결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이미 수치로 드러난 공급 절벽과 수요 초과 상황을 고려할 때, 향후 정책이 시장의 불안을 잠재우는 분수령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9월과 10월 입주 물량이 적고 연말에는 다소 증가할 전망이기는 하나 내년부터는 입주 물량이 훨씬 줄어드는 것도 사실”이라며 “입주물량 부족은 곧 전세 매물 부족을 의미하기 때문에 매매보다 전세가격 변동률에 더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함 랩장은 “원활한 주택 공급을 위해서는 3기 신도시 공급 조기화, 상업용지 등의 주거용 전환 등이 필요해 보인다”며 “서울 지역 공급은 결국 정비사업 활성화로 귀결되는데, 일부 공공성을 강화하더라도 관련 규제를 완화해 정비사업 속도를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고 부연했습니다. 
 
송정은 기자 johnnyso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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