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성 장군 7명 모두 '중장'으로…합참의장엔 블랙이글스 출신 '진영승'
이재명정부 첫 군 수뇌부 인사…문민 국방장관 군 장악력 강화에 방점
2025-09-01 16:50:04 2025-09-01 17:22:58
 
정부는 1일 합참의장을 포함한 군 수뇌부 인사를 단행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진영승 합참의장 후보자, 김규하 육군참모총장 내정자, 강동길 해군참모총장 내정자, 손석락 공군참모총장 내정자.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이재명정부 첫 군 수뇌부 인사에서 합참의장과 육·해·공군 참모총장을 비롯한 대장(4성 장군) 7명이 전원 교체됐습니다. 후임은 모두 중장(3성 장군)이 진급하게 됐습니다. 특히 육군참모총장을 포함한 육군 대장 진급자 4명 중 3명이 육사 출신입니다. 대장 7명을 모두 교체한 것을 두고는 '12·3 불법 비상계엄' 사태로 제기된 국방 개혁의 시작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개혁 대상으로 여겨졌던 육사 출신을 중용한 것을 두고는 문민 국방부 장관의 군 장악력 강화를 위한 발탁 인사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합참의장 후보자에는 공군 출신 진영승 전략사령관이, 육군참모총장에는 육사 출신 김규하 미사일전략사령관이 내정됐습니다. 해군참모총장에는 강동길 합참 군사지원본부장이, 공군참모총장에는 손석락 공군교육사령관이 발탁됐습니다. 
 
한·미연합사부사령관에는 김성민 육군5군단장이, 지상작전사령관에는 주성운 육군1군단장이, 2작전사령관에는 3사 출신 김호복 지작사 부사령관이 각각 낙점됐습니다. 
 
공교롭게도 이번 인사에서 진급한 공군 대장 2명은 모두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 출신입니다. 진 합참의장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취임하면 사상 첫 블랙이글스 출신 합참의장이 탄생하게 됩니다. 손 공군참모총장 내정자는 이억수 전 공군참모총장에 이어 두 번째 블랙이글스 출신 참모총장입니다. 
 
국방부는 1일 "정부는 합참의장, 각 군 참모총장, 연합사 부사령관 등 총 7명의 대장급 인사를 내정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어 "2일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국군 통수권자인 대통령께서 임명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이번 인사는 국가와 국민에 대한 충직한 사명감으로 임무를 수행하며, 강력한 국방 개혁을 선도적으로 이끌 수 있는 우수한 능력과 전문성을 우선 고려했다는 게 국방부의 설명입니다. 
 
특히 국방부는 "북한의 지속적인 미사일 위협과 불안정한 국제 안보 정세 속에서 다양한 야전 경험과 탁월한 전투 감각을 보유한 장군, 훌륭한 작전 지휘 역량으로 군내 신망이 두터운 장군을 발탁했다"며 "이번 인사를 계기로 군사대비태세와 대응 능력을 유지하고 군을 조기에 안정시켜 국민에게 신뢰받는 국민의 군대 역할에 충실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국방부는 이번 대장 전원 교체가 12·3 불법 비상계엄에 대한 문책성 인사라는 해석에는 거리를 두는 입장입니다. 국방부 관계자는 "계엄 사태에 대한 메시지라기보다는 현재 군의 상태를 안정시키려는 전면적 쇄신"이라고 말했습니다. 
 
진 합참의장 후보자는 공사 39기로 전략사령관, 합참 전략기획본부장, 공군본부 기획관리참모부장, 공중전투사령관, 공군본부 정보화기획참모부장, 합참 전력기획2처장 등을 역임한 합동작전과 방위력 개선 분야 전문가란 평가를 받습니다.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면 블랙이글스 조종사 출신 첫 합참의장이 됩니다. 
 
김 육군참모총장 내정자는 육사 47기로 미사일전략사령관, 지작사 부사령관, 수방사령관, 합참 전략기획부장, 52사단장, 합참 비서실장 등을 역임한 국방 전략과 합동 화력 분야 전문가입니다. 포병 출신으로 야전과 정책부서를 두루 경험하며 탁월한 조직 관리와 작전 지휘 능력을 인정받았습니다. 당초 12·3 불법 비상계엄을 주도한 육사 출신에 대한 책임 추궁 차원에서 비육사 출신 참모총장이 임명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지만 예상을 빗나갔습니다. 
 
강 해군참모총장 내정자는 해사 46기로 합참 군사지원본부장, 해군참모차장, 해군본부 기획관리참모부장, 합참 전력기획처장, 인천해역방어사령관 등을 역임한 해상 작전과 군사력 건설 분야 전문가입니다. 
 
손 공군참모총장 내정자는 공사 40기로 공군교육사령관, 공군참모차장, 연합사 정보참모부장, 방공관제사령관, 17전투비행단장 등 역임한 항공 작전 분야 전문가입니다. 진 합참의장 후보자와 블랙이글스 조종사로 활약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연합사부사령관은 육사 48기로 5군단장, 국방부 정책기획관, 합참 전작권전환추진단장, 합참 전략기획차장, 3군단 참모장, 국방부 미국정책과장 등을 역임한 국방 정책, 특히 미국 정책 전문가로 통합니다. 
 
주 지상작전사령관도 육사 48기로 1군단장, 육군본부 정책실장, 8기동사단장, 3기갑여단장, 연합사 지상작전과장 등을 역임한 기갑 작전 분야 전문가입니다. 풍부한 연합작전 경험과 뛰어난 작전 기획 능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호복 2작전사령관은 3사 27기로 지작사 부사령관, 7군단장, 52사단장, 3사관학교 생도대장, 6군단 참모장 등을 역임한 야전통입니다. 다양한 야전부대 근무 경험과 탁월한 위기관리 능력을 갖춘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sto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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