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국방차관 KF-21 탑승…발 빼는 인도네시아 대체하나
제13차 한-UAE 차관급 운영위원회 개최…두바이에어쇼에 블랙이글스 참가
2025-08-06 16:24:50 2025-08-06 17:00:26
이두희 국방부 차관과 이브라힘 나세르 모하메드 알 알라위 UAE 국방차관이 6일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뉴스토마토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한국과의 방산 협력을 확대하고 있는 중동의 '큰손' 아랍에미리트(UAE)가 이번엔 한국형 전투기 KF-21에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KF-21의 공동 개발국으로 참여했지만 분담금 축소 등으로 양산 사업 참여가 불투명해진 인도네시아를 대체할지 관심입니다. 
 
국방부는 제13차 한-UAE 차관급 운영위원회 회의 참석차 방한한 이브라힘 나세르 모하메드 알 알라위 UAE 국방 차관이 7일 공군 사천 기지를 방문해 KF-21 시제기를 타고 비행할 예정이라고 6일 밝혔습니다. 
 
UAE 군 고위 당국자가 KF-21을 타고 비행하는 건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앞서 지난 4월 방한한 아잔 알누아이미 공군전력센터(AWC) 사령관이 외국군 관계자로는 처음으로 KF-21에 탑승해 비행한 바 있습니다. UAE가 KF-21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방증입니다. 
 
특히 공동 개발국인 인도네시아가 당초 예정됐던 분담금 1조6000억원 가운데 1조원을 줄여 6000억원만 내겠다고 한 데 이어 지난달 튀르키예에서 열린 국제방산전시회 기간 튀르키예가 개발하고 있는 KANN 전투기 48대를 구매하는 계약에 공식 서명하는 등 KF-21 사업에서 발을 빼고 있는 상황에서 UAE가 그 자리를 대신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UAE가 KF-21에 관심을 보인 건 지난 2023년부터입니다. 차세대 전투기 도입을 추진해온 UAE 공군은 그해 한국 정부에 KF-21 개발 상황 등을 문의한 바 있습니다. 
 
지난 4월에는 라시드 모하메드 알 샴시 UAE 공군방공사령관 등 공군 대표단이 방한해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본사를 방문했고, 이영수 공군참모총장과 향후 KF-21 참가 훈련에 UAE 공군이 참관하고 관련 부대를 방문하는 등의 내용이 포함된 'KF-21 포괄적 협력에 관한 의향서'를 체결하기도 했습니다. 알누아이미 AWC 사령관의 KF-21 비행도 이때 이뤄진 것입니다. 
 
알누아이미 AWC 사령관에 이어 넉 달여 만에 다시 KF-21에 탑승하게 될 알 알라위 차관은 국산 경공격기 FA-50에 탑승한 이영수 공군참모총장과 우정비행을 하며, 한국이 만든 항공기의 우수성을 체험할 예정입니다. 
 
한편 이날 이두희 국방부 차관과 알 알라위 차관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제13차 한-UAE 차관급 운영위원회 회의에서 두 나라는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발맞춰 방산 분야 협력을 미래 지향적으로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습니다. 
 
두 차관은 지난 2월 UAE에서 처음 실시한 K2 전차와 K9 자주포 등이 참가한 기계화부대 연합훈련을 통해 확인한 K-방산의 우수성에 대해 공감하고, 방위산업과 국방과학기술 발전을 위한 중장기 협력을 해 나가기로 약속했습니다. 또 오는 11월 UAE에서 열릴 예정인 두바이에어쇼에 한국 공군의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참가하기로 했습니다.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sto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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