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무대 만든 넥슨, 'FC' 미래 그렸다
올해도 '방패'가 '창' 꺾고 승리
전석 매진…6만4855명 열광
3대 IP인 FC로 산업·문화 연결
축구 팬 "넥슨 이미지 좋아져"
넥슨 "모시고 싶은 선수 많아"
2025-09-15 13:57:07 2025-09-15 17:32:11
[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넥슨이 전설적 축구선수들의 경기 '아이콘 매치'를 성공적으로 마치며 축구 게임 'FC' 프랜차이즈의 지평을 넓혔습니다. 
 
15일 넥슨에 따르면 전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아이콘 매치: 창의 귀환, 반격의 시작'이 관객 6만4855명의 함성 속에 마무리됐습니다. 
 
박정무 넥슨 사업부사장이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이콘 매치 우승팀 실드 유나이티드와 함께 우승컵을 들고 있다. (사진=넥슨)
 
게임을 현실로 실현
 
공격수로 구성된 FC 스피어와 수비수 팀 실드 유나이티드의 대결은 올해도 방패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전반 14분 FC 스피어 카카의 오버헤드킥으로 달궈진 분위기는 후반 29분 같은 팀 루니의 첫 골로 절정에 달했습니다. 창팀은 지난해 1대4로 방패팀에 패했기에 이대로 설욕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습니다. 하지만 후반 40분 실드 유나이티드 마이콘의 동점골과 후반 46분 박주호의 역전골로 또다시 방패팀이 우승컵을 들었습니다. 
 
아이콘 매치는 은퇴한 전설적 축구 선수들이 모이는 초대형 축제입니다. 넥슨은 FC를 매개로 축구 산업 발전과 게임 저변 확대를 모색하며 올해 두 번째 경기를 열었습니다. 
 
FC 스피어의 호나우지뉴 선수. (사진=넥슨)
 
팬들의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경기도 구리시에서 온 콥(리버풀 FC 팬) 구동현(28)씨는 "넥슨 FC의 전신인 '피파 온라인 2'를 네오위즈가 서비스했을 때부터 즐겼다"며 "리버풀 출신인 스티븐 제라드와 욘 아르네 리세 때문에 왔다"고 밝혔습니다. 
 
구씨는 "경기 중간중간 번뜩이는 순간들이 있었다"며 "은퇴한 선수들이라 체력이 많이 떨어졌지만 킥이 살아 있기 때문에 매우 좋았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넥슨이 과금으로 올린 수익을 아이콘 매치에 사용하며 이미지가 많이 좋아지는 것 같다"며 "리버풀 선수가 온다면 내년에도 오고 싶다"고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이번 경기는 지난해 활약했던 드로그바·아자르·퍼디난드·박지성을 포함해 제라드·호나우지뉴·베일·마이콘·네스타 등 시대를 대표한 선수들이 출전해 FC 게이머는 물론 기존 축구 팬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습니다. 
 
넥슨은 이번 아이콘 매치 결과를 'FC 온라인' 속 선수 능력치 상승에 반영하며 현실과 게임의 경계를 허물었습니다. 
 
FC 스피어의 티에리 앙리 선수가 상대팀 수비를 뚫고 있다. (사진=넥슨)
 
FC 프랜차이즈 영향력 넓혀
 
이에 아이콘 매치 흥행이 FC 프랜차이즈에 미칠 영향과 이벤트 정례화 여부가 관심을 끕니다. FC는 '던전앤파이터'·'메이플스토리'와 함께 2024년 넥슨 매출의 74%를 차지한 3대 IP(지식재산권)입니다. 
 
넥슨은 2025년 상반기 매출 2조2310억원으로 역대 최대 반기 매출을 냈는데요. 서비스 7주년을 맞은 FC 온라인 매출이 자체 전망치를 웃돌며 실적에 기여했습니다. FC 온라인은 2024년 1분기부터 2025년 2분기까지 넥슨의 국내 PC 매출 비중 1위를 차지했습니다. 'FC 온라인 M'과 'FC 모바일'은 2024년 1분기부터 2025년 1분기까지 각각 국내 매출 비중 1·2위를 기록했습니다. 
 
실드 유나이티드의 박주호 선수가 후반 46분 역전골을 넣고 세레머니 하고 있다. (사진=넥슨)
 
넥슨은 아이콘 매치의 FC 매출 기여도와 내년 경기 개최 여부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습니다. 다만 이 행사가 FC 게이머와 기존 축구 팬을 위한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습니다. 박정무 넥슨 사업부사장은 13일 기자회견에서 한 선수를 FC로 알게 된 아들과 현역 시절부터 응원한 아버지가 함께 경기장을 찾은 사례가 많다고 밝혔습니다. 
 
넥슨이 서울에 데려오고 싶은 선수가 많다는 점도 후속 행사에 대한 기대감을 높입니다. 박 부사장은 "섭외하고 싶은 분을 풀로 따지면 (이번 출전 선수의) 거의 두세 배쯤 된다"며 "그분들을 다 모시지 못했다는 게 아쉽다"고 말했습니다. 
 
양팀 주장인 디디에 드로그바와 리오 퍼디난드 역시 내년 대회가 열린다면 꼭 다시 오고 싶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