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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9월 19일 16:59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삼성기업인수목적11호(스팩, 이하 삼성11호)이 목표했던 100억원 조달에 성공했다. 최근 증시 활황에 스팩 상장 수요가 감소하는 것과 별개로 일정한 스팩 상장 수요가 존재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러한 장점에 힘입어 현재 상장을 준비 중인 스팩 회사의 흥행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사진=삼성증권)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11호는 최근 수요예측 결과 당초 예정한 100억원의 자금을 성공적으로 조달했다. 모집가액은 일반적인 스팩 상장 관행에 따라 1주당 2000원 고정가로 정해졌다.
경쟁률을 살펴보면 여전히 스팩 회사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전체 경쟁률은 1091대 1이다. 국내 기관투자자 주문은 총 1752건이다. 국내 기관투자자 유형별 경쟁률을 살펴보면 △집합 운용사 569.28대 1(885건) △투자매매 및 중개업자 22.01대 1(24건), △연기금·고유 운용사·은행·보험 158.09대 1(269건) △기타 337.48대 1(574건)이다. 해외 기관투자자는 거래 실적이 있는 9곳이 참여해 경쟁률 4.58대 1을 보였다.
신주 500만주 중 기관투자자는 375만주(신주 75%), 일반 투자자는 125만주(25%)를 배정받는다. 다만, 청약 결과에 따라 청약일 이전에 비율은 조정될 수 있다.
또한 두 배정집단 중 청약 미달 잔여 주식이 발생한 집단이 생길 경우, 초과 청약이 발생한 집단에 합산해 신주를 배정한다. 최종 청약 미달 잔여 주식이 있으면 대표 주관회사인 삼성증권이 인수하거나 추첨을 통한 재배정이 이뤄질 예정이다.
올해 스팩 회사 공모 건수는 지난해 대비 줄어드는 추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총 40건의 스팩 공모에 3858억원이 모였지만, 올해는 지난 8월까지 공모 건수는 9건, 공모총액은 935억원에 불과했다.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달성하는 등 국내 증시로 자금이 몰리자 상장 준비 기업들 사이에서 일반 상장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해 일반 상장을 선택한 신규 상장사 주가는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100% 이상 주가가 오르는 사례가 크게 늘었다. 지난해까지 증시 부진에 상장 직후 주가가 급락하던 사례가 잦았던 점과 비교하면 분위기가 급변한 것이다.
일반 상장 선호에도 불구하고 스팩 회사를 통한 상장 수요는 꾸준히 존재한다. 기업공개(IPO) 기준이 까다로워지면서 일반 상장 준비 과정에서 부담이 증가한 것이 원인이다. 스팩 회사와의 합병으로 상장을 선택할 경우 수요예측 절차가 없어 상장 전 흥행 부담도 줄어든다. 아울러 재무 상태는 좋지 않지만 성장성이 유망한 기업들도 스팩 상장 대상이 된다.
한편 9월 현재 다수의 스팩 회사 역시 상장을 기다리고 있다. 유진스팩12호, 하나36호스팩, IBKS제25호스팩, 미래에셋비전스팩11호, 교보19호스팩, NH스팩32호 등이 현재 상장 심사 청구서를 제출한 상태다. 연말까지 다수의 스팩 회사가 수요예측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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