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바이오, '페니트리움' 적응증 확장 시동
류마티스 관절염 병용요법 동물실험서 완전관해
뇌혈관장벽 뚫는 다발성 경화증 치료제로도 개발
2025-10-14 14:53:18 2025-10-14 16:20:25
조원동 현대ADM바이오 회장이 1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페니트리움' 비임상 연구 결과 발표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현대바이오)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현대바이오(048410)현대ADM(187660)바이오가 항암제로 개발 중인 니클로사마이드 성분의 '페니트리움' 적응증을 류마티스 관절염과 다발성 경화증으로 확장합니다. 
 
현대바이오는 1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페니트리움 비임상 연구 결과를 공유하는 발표회를 개최했습니다. 
 
페니트리움은 구충제로 잘 알려진 니클로사마이드를 주성분으로 하는 후보물질입니다. 현대바이오 자회사 현대ADM바이오는 지난 7월 페니트리움의 '가짜 내성(pseudo-resistance)' 극복 효과를 확인했다면서 삼중음성유방암, 비소세포폐암, 췌장암 치료제로 개발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습니다. 가짜 내성은 약물 투여가 잦아지면서 암세포가 저항성을 가져 생기는 실제 내성과 달리 약물이 종양 내부에 도달하지 못해 생기는 치료 실패라고 현대바이오와 현대ADM바이오가 의미를 부여한 개념입니다. 이 밖에 현대ADM바이오는 위암, 식도암 등 13개 고형암 환자에게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와 페니트리움을 병용 투여하는 국내 임상시험 1상도 신청해뒀습니다. 
 
이날 발표회 핵심은 페니트리움의 류마티스 관절염, 다발성 경화증 치료 가능성이었습니다. 
 
현대바이오와 현대ADM바이오가 내민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 근거는 기존 치료제와의 병용 투여 동물실험 중간 결과입니다. 현대ADM바이오는 쥐 6마리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류마티스 1차 치료제 메토트렉세이트 1㎎과 페니트리움 80㎎을 병용 투여한 결과 4마리가 완전관해를 보였다고 밝혔습니다. 
 
진근우 현대ADM바이오 대표는 "류마티스 관절염도 가짜 내성의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다"며 "자가면역질환은 염증을 억제하는 식으로 접근을 해왔는데, 이런 접근 방법은 궁극적인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현재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들이 가장 먼저 치료를 받게 되는 1차 치료제 메토트렉세이트와 페니트리움을 비교하는 실험을 했다"면서 "메토트렉세이트와 페니트리움을 병용할 경우 쥐 6마리 중 4마리의 완전관해가 관찰됐는데, 이 효과는 장기적으로 투여했을 때가 아니라 9일만 투여했을 때 나타났다"고 강조했습니다. 
 
페니트리움이 다발성 경화증을 고칠 수 있다는 주장의 요지는 뇌혈관장벽(Blood Brain Barrier, BBB) 투과입니다. 뇌혈관장벽은 독소와 같은 유해물질이 뇌로 들어가지 못하게 막는 반투과성 장벽입니다. 기존 합성의약품 중 대다수는 크기가 커 뇌혈관장벽을 뚫지 못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장수화 현대ADM바이오연구소 박사는 "일반적인 약물의 98% 이상이 뇌혈관장벽을 통과하지 못하기 때문에 파킨슨병이나 다발성 경화증,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신경계 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있어 큰 난관으로 작용한다"며 "페니트리움은 분자 크기가 작고 지질 친화성이 높아 뇌혈관장벽을 통과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다발성 경화증의 실체는 세포외 기질(Extracellualar Matrix, ECM)의 구조 변화와 ECM에 의해 가속화는 신경 고립에 의한 현상"이라며 "페니트리움은 ECM 신경 면역 루프를 복원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신경이 소통할 수 있는 환경을 되돌릴 수 있다"고 부연했습니다. 
 
현대바이오와 현대ADM바이오는 오는 22일부터 미국 보스톤에서 열리는 국제학술대회 AACR-NCI-EORTC에서 페니트리움의 류마티스 관절염, 다발성 경화증 비임상 결과를 발표할 계획입니다. 이와 별개로 적응증별로 페니트리움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하는 임상시험계획(IND)도 제출할 방침입니다. 
 
조원동 현대ADM바이오 회장은 "페니트리움 치료가 표준 치료 기준으로 확립될 수 있도록 임상을 통해 확인할 것"이라며 "AACR를 다녀온 뒤 국내에 임상을 신청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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