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ADM바이오, 오가노이드로 글로벌 임상 노크
암 병용치료제 '페니트리움' 전임상 결과 발표
이르면 10월 미국·유럽서 '키트루다' 병용임상
2025-07-21 14:22:37 2025-07-21 19:47:56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현대ADM(187660)바이오가 모회사 현대바이오(048410)와 공동 개발 중인 암 병용치료제 '페니트리움'으로 이르면 오는 10월 글로벌 임상시험에 도전합니다. 세계 무대에 동행할 파트너는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로 정해졌습니다. 
 
현대ADM바이오는 21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정동1928아트센터에서 페니트리움 비임상 결과 발표회를 개최했습니다. 
 
페니트리움은 구충제로 잘 알려진 '니클로사마이드'를 주성분으로 하는 후보물질입니다. 현대ADM바이오는 비임상 결과 페니트리움이 이른바 '가짜내성(pseudo-resistance)'을 극복하는 효과를 입증했다고 강조했습니다. 
 
가짜내성은 약물 투여가 잦아지면서 암세포가 저항성을 가져 생기는 실제 내성과 달리 약물이 종양 내부에 도달하지 못해 생기는 치료 실패라는 게 회사 측 설명입니다. 
 
현대ADM바이오가 페니트리움의 가짜내성 극복을 확인하기 위해 선택한 방법은 췌장암 환자 유래 오가노이드입니다. 오가노이드는 줄기세포로 만든 일종의 유사 장기입니다. 현대ADM바이오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오가노이드를 임상 직전 단계(preclinical confirmation stage)로 인정할 만큼 실제 인체 반응과 가장 유사한 실험 시스템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비임상 결과 페니트리움은 암 주변 방어벽을 허무는 효과를 냈습니다. 암세포 주변에 일종의 벽을 형성해 약물 진입을 막는 세포를 무너뜨려 가짜내성을 넘어섰다는 의미입니다. 
 
김수정 현대ADM바이오 연구소장은 "페니트리움과 기존 항암제 병용요법을 통해 암 주변의 방어벽을 형성하는 암연계섬유아세포(Cancer-Associated Fibroblasts, CAF)와 암세포가 함께 완전히 소멸됨을 확인했다"며 "페니트리움의 가짜내성 극복 효과는 개인적으로도 기대 이상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조원동 현대ADM바이오 대표이사 내정자가 21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1928아트센터에서 암 병용치료제 '페니트리움' 비임상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현대ADM바이오)
 
현대ADM바이오는 비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임상을 준비 중입니다. 대상 질환은 삼중음성유방암, 비소세포폐암, 췌장암 등 치료 옵션이 제한된 암입니다. 
 
글로벌 임상 전초전은 미국 보스턴에서 열리는 미국암학회(AACR)-유럽암학회(EACR) 공동 주관 국제암학술대회입니다. 현대ADM바이오는 이 자리에서 페니트리움 가짜내성 극복 기전과 오가노이드 실험 및 전이 억제 비임상 데이터를 논문으로 발표합니다. 
 
글로벌 임상은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치러집니다. 현대ADM바이오는 이르면 오는 10월 국가별 허가 기관에 임상시험계획(IND)을 제출하기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임상에서 페니트리움과 함께 쓰일 약물은 키트루다입니다. 현대ADM바이오는 지난달 17일 식약처에 위암, 식도암 등 13개 고형암 환자에게 페니트리움과 키트루다를 병용 투여하는 임상 1상을 신청한 바 있습니다. 
 
김 연구소장은 "고형암 임상은 키트루다 병용으로 진행할 예정이며, 10월 정도 미국과 유럽 IND 제출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이 밖에 호르몬제와 병용하는 전립선암 글로벌 임상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