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LG엔솔 미 합작 공장 정상화 ‘속도’
김정관·정의선 등 직접 현장 방문
‘구금 사태’ 뒤 달포 지나 공사 재계
트럼프 방한…비자 제도 개선 논의
2025-10-21 14:14:50 2025-10-21 14:26:24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조지아주에서 현대차그룹과 건설 중인 배터리 합작 공장 공사가 재개되고 있습니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이 직접 현장을 찾으면서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기 시작했습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을 방문해 공장 건설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연합)
 
21일 업계에 따르면 김 장관과 정 회장을 비롯한 양사 주요 인사들이 조지아주에 위치한 LG에너지솔루션-현대차그룹 배터리 합작 공장(HL-GA) 현장을 찾았습니다. 이들은 공사 진척도를 직접 확인하고 향후 사업 추진 방향을 논의했습니다. 현장에서는 공정별 진행 상황과 인력 투입 계획 등이 집중 점검됐습니다. 
 
이번 공사 재개 움직임은 지난 9월 초 터진 ‘조지아 구금 사태’ 발생 약 한 달 반 만에 이뤄진 것입니다. 당시 LG에너지솔루션 및 협력업체 소속 직원 300여명이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 조사를 받으며 일시 구금됐고, 이로 인해 현장 작업이 올스톱됐습니다. 
 
문제의 발단은 비자 규정 해석 차이였습니다. B-1 비자와 전자여행허가(ESTA)는 원칙적으로 회의 참석이나 기술 자문 등을 위한 단기 방문용입니다. 그러나 실제 건설 현장에서는 설비 설치 작업과 가동 점검, 품질 확인 등 실제 작업을 수반하는 업무가 불가피했습니다. 대형 플랜트 특성상 본사 엔지니어들이 현지에서 직접 기술 전수와 작업 관리를 해야 하는 상황이 잦은 탓이었습니다. 미국 측은 이런 활동을 ‘무단 노동’으로 판단했습니다. 
 
귀국한 직원들은 유급 휴직과 의료 검사, 정신건강 지원 등을 받은 뒤 업무 복귀에 나섰습니다. 양사는 이후 미국 측과 긴밀히 조율해 법적으로 문제없는 업무 진행 체계를 구축하고 공사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출입국 절차 준수는 물론 현장 업무 영역을 명료하게 구획하는 대책도 세운 것으로 전해집니다. 
 
아울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한국 방문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비자 이슈 개선 논의에도 속도가 붙고 있습니다. 정부는 정상 간 만남을 대비해 범부처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배터리·자동차·조선·IT 분야 미국 진출 기업의 기술인력 파견을 위한 단기·전문직 비자 도입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산업부와 외교부, 법무부 등이 참여해 현장 목소리를 반영한 실행 가능한 안을 만든다는 구상입니다. 
 
정부는 이번 정상외교를 발판 삼아 한국 기업들이 미국 사업장에서 부딪히는 비자 애로를 원천 해소할 제도적 틀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미국에 대규모 자본을 쏟아붓는 국내 기업들이 비자 규제로 사업에 차질을 빚는 사례가 증가하는 만큼, 정부 간 협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편, 이번 구금 사태와 관련해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는 20일(현지시간) “미국은 현대차의 가장 큰 시장일 뿐 아니라 최선의 성장 기회 중 하나로, 이 사건 뒤에도 현대차가 현지 사업에 계속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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