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지사들 잇단 방한…‘투자 위축’ 재계 달래기
미국 테네시·조지아 주지사 연달아 방한
구금 사태 등 투자 위축 우려 '해소' 목적
“기업활동 위해 지원책 과감히 요구해야”
2025-10-23 13:36:52 2025-10-23 14:37:07
[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다수의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는 미국 테네시·조지아주의 주지사가 연달아 방한했습니다. 이들은 방한 기간 동안 현지 투자를 진행 중인 한국 주요 기업과 경제단체 등을 만나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합니다. 특히 한국 기업들이 관세와 보조금, 그리고 최근 대규모 한국인 체포·구금 사태 등 미국 정부의 정책 변화로 인한 우려가 많은 만큼 이를 해소하기 위한 기업 달래기행보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국무역협회가 23일 서울시 강남구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개최한 ‘무역업계 간담회’에서 빌 리 테네시 주지사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무협)
 
23일 재계에 따르면 이날 방한한 빌 리 미국 테네시주 주지사는 이석희 SK온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대미 투자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이날 회동에서는 SK온과 포드의 합작법인인 블루오벌SK의 테네시 공장 운영과 지역사회 발전 등 협력 방안 등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리 주지사는 이날 무역협회가 주최한 무역업계 간담회에도 참석해 현지에 진출 중인 한국 기업의 애로 사항을 전해 들었습니다. 리 주지사는 이 밖에도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를 비롯해 LG전자와 효성중공업 관계자 등 주요 투자 기업들을 만나 미래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미국 정부의 이민 단속으로 대규모 한국인 체포·구금 사태가 발생한 조지아주의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도 이날 방한해 국내 기업들과 연쇄 회동을 합니다. 특히 켐프 주지사는 이틀에 걸쳐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을 만나 구금 사태 여파와 향후 투자 방안 등의 이야기를 나눕니다. 켐프 주지사는 24일 김동명 LG엔솔 대표와 이석희 SK온 대표도 만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지아주와 테네시주에는 현대차·LG엔솔 합작공장을 비롯해 LG전자, SK, 효성중공업, 한국타이어 등 다수의 한국 기업들이 생산기지를 운영하거나 공장을 건설하는 등 활발히 진출해 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미국 연방정부의 관세 부과와 대미 투자 기업에 대한 보조금 축소 등 경영 환경 불확실성이 커져 현지 진출 기업들의 고민만 깊어지고 있습니다. 더구나 최근 미국의 강경 이민 정책으로 대규모 한국인 체포·구금 사태가 발생하며 불안감만 높아진 상황입니다. 이에 재계에서는 이번 주지사들의 방한이 한국 기업의 대미 투자 위축을 우려한 기업 달래기 행보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리 주지사는 한국은 배터리 소재·셀, 완성차 등 첨단 제조 분야에서 핵심 경제 파트너라며 한국 기업들이 테네시주의 경제 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해온 만큼 주정부도 경쟁력 있는 인력 확보와 비즈니스 친화적 환경 조성 등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김태황 명지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이번 주지사들의 방한은 한국 기업들의 위축된 대미 투자 심리의 확산을 막고자 하는 측면과 해당 주에 한국 기업들이 많이 진출해 있는 만큼 한국 클러스터형성 등 적극적인 투자 유치 의미가 담겨 있다주정부가 연방정부에 직접적 압력을 행사하기는 어렵겠지만, 지속 가능한 현지 기업 활동을 위해 우리 기업들이 주 차원의 규제나 지원책 등을 과감하게 요구할 필요성이 있다고 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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