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3분기 ‘숨통’…미·EU 관세는 ‘변수’
철강 3사, 올해 3분기 실적 방어 전망
반덤핑 조치·중국 감산 정책이 '요인'
미 이어 EU도 관세…통상 환경 악화
2025-10-22 14:33:58 2025-10-22 14:45:59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정부가 중국과 일본에 부과해온 반덤핑 관세로 국내 철강업계의 올해 3분기 실적이 숨통이 틔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만 미국에 이어 유럽연합(EU)까지 수입 철강에 대한 관세 장벽을 높이면서 실적 둔화에 대한 변수는 여전히 존재합니다.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수출 야적장에 철강 제품이 쌓여 있다. (사진=뉴시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의 올해 3분기 예상 매출액은 17조7829억원이며 영업이익은 6679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9%, 10.1% 감소할 전망입니다. 다만 철강 부문 영업이익은 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4380억원) 약 3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대제철의 올해 3분기 매출 5조8000억원, 영업이익 약 1131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각각 약 3.1%, 119.4%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동국제강은 예상 영업익 202억원으로 전년 동기(215억원) 대비 소폭 하락이 예상됩니다. 
 
업계의 이 같은 실적 방어는 정부의 반덤핑 조치가 가장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정부는 올해 4월부터 중국산 후판에 최대 34.1%, 지난달 23일에는 중국·일본산 열연강판에 최대 33.57%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습니다. 이에 따라 8월 기준 중국산 후판 수입량은 지난해 9만7735톤(t)에서 올해 5만515t으로 약 48% 감소했습니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수입산 규제에 따른 열연 중심의 판재류 가격 상승으로 평균판매가격(ASP)은 t당 1만5000원 상승해 스프레드 확대가 기대된다”고 봤습니다. 
 
중국 정부의 감산 정책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7월 중국 철강업계의 조강(쇳물) 생산량은 7966만t으로 전월 대비 4.2%, 전년 대비 4%가량 감소했습니다. 조강 생산량이 8000만t 아래로 떨어진 것은 올해 들어 처음입니다. 올해 7월까지 누적 생산량은 5억9447만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가량 줄었습니다. 글로벌 철강 공급 압력이 완화되며 국내 가격 방어에도 긍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미국의 고율 관세는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미 정부는 지난 6월 철강 제품에 최대 50%의 관세를 부과한 바 있는데, 이러한 조치의 영향은 통상 부과 시점으로부터 2~3개월의 시차를 두고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만큼, 4분기 실적에는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EU 역시 철강제품에 대한 무역 장벽을 강화하면서 변수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EU집행위원회는 이달 자국 철강산업 보호를 명분으로 무관세 수입 쿼터를 약 47% 축소하고, 쿼터 초과 물량에 부과되는 관세율을 기존 25%에서 최대 50%로 상향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국내 철강사들의 수출 여건이 한층 불확실해졌으며, 일각에서는 이번 반등세가 단기적 효과에 그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반덤핑 관세 효과 등으로 3분기 실적은 일정 부분 방어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다만 국내에 강력한 부동산 공급 계획이 부재한 데다, 미국의 고율 관세 등 영향도 겹치면서 4분기 전망은 낙관하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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