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징집 피해자' 용산서 합동추모…"진상규명·공식 사과하라"
합동 추모제서 '이태원 참사' 추모와 연대도
2025-10-25 18:08:03 2025-10-25 18:08:03
[뉴스토마토 이진하 기자] '강제징집 녹화·선도공작 진상규명위원회'(상임대표 김형보 위원장, 이하 강녹진)와 서울대 강제징집피해자모임(대표 권혁영)이 25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맞은편 전쟁기념관 앞에서 '2025 강제징집, 프락치 강요공작 희생자 합동추모제'를 개최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강녹진은 "청년·학생들의 군 의문사, 반 인륜적 국가범죄인 '강제징집, 프락치 강요공작 사건'에 대해 국가가 공개사과하고 진상을 규명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이용성 군 의문사 특별위원회 위원장이 합동 추모제에서 경과보고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이날 추모제에는 총 20명의 영정사진과 함께 향로와 촛대가 놓여있었습니다. 행사를 주관한 강녹진 산하 '군 의문사특별위원회'(위원장 이용성)에 따르면 지난해 18명을 추모했으나, 그동안 의문사위와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 조사에서 의문스러운 죽음을 찾게 돼 2명을 추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용성 위원장은 "70년부터 90년대까지 강제징집과 공작을 당한 사실이 있다"며 "아직도 정확히 몇 명이 있다고 말씀드리기 어려울 정도다. 그중 지난 1년간 활동하며 또 몇 분을 찾아 올해 추모제에 두 분을 더 추가해 올해는 20분을 모시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대한민국 역사에서 반복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피해자들의 명예도 회복하고, 여러 가지 보상과 특별법을 제정하는데 앞장서 나가겠다"며 "모두 힘을 합치면 하루라도 빨리 이루어질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날 '이태원 참사' 3주기를 맞아 유가족을 비롯한 시민추모대회가 열렸다. 이들은 강녹진 합동 추모제 앞에서 연대의 마음으로 함께 응원의 박수와 격려의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사진=뉴스토마토)
 
이날 추모 집회는 당초 오후 3시에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인근에서 '이태원 참사' 3주기를 맞아 유가족을 비롯한 시민추모대회가 열려 연기됐습니다. 잠시 강녹진 합동 추모제 앞에 선 이들은 연대의 마음으로 함께 응원의 박수와 격려의 메시지를 주고받았습니다. 
 
추모제 사회자로 나선 노성철 연세민주동문회 회장은 "연대의 마음으로 응원의 박수를 보내달라"고 말했는데요. 이태원 참사 행사를 진행하는 주최 측에서도 "같이 연대해 주신 불법 강제 징집, 유공자 희생자 모임에도 뜨거운 박수와 열기를 함께 보내드린다"고 서로를 격려했습니다. 
 
이어진 추모 집회에서는 희생자 20명을 소개하고, 이들을 위한 살풀이 춤과 종교의례 등이 진행됐습니다. 이후 추모공연이 끝난 후에는 결의문을 낭독하고, 추모제가 열린 전쟁기념관 앞에서 서울역까지 평화 행진으로 진행됐습니다. 
 
한편, 강녹진은 1970~1980년대 강제징집과 프락치 강요 공작을 당한 피해자들의 모임입니다. 결성 이래 줄곧 진상규명을 위한 조사 활동과 사회적 발언을 이어왔습니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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